또 새로운 '슈퍼 히로인' 등장... 주전 셋 빠진 '삼성생명' 대반전

이원희 기자  |  2023.02.09 08:22
8일 부산 BNK 썸전에서 활약한 용인 삼성생명 이해란. /사진=WKBL 제공 8일 부산 BNK 썸전에서 활약한 용인 삼성생명 이해란. /사진=WKBL 제공
용인 삼성생명의 대반전이다. 핵심 선수 세 명이 빠지면서 플레이오프를 걱정했는데 이젠 2위 싸움에서 가장 앞서 있다. 매 경기 등장하는 새로운 슈퍼히로인 덕분이다.


삼성생명이 3연승에 성공했다. 지난 2일 '최강'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깜짝 승리를 이뤄내더니 4일 최하위 부천 하나원큐도 손쉽게 잡아냈다. 전날(8일)에 열린 부산 BNK 썸과 홈경기에서는 78-73 승리를 거뒀다. 시즌 성적 14승10패를 기록하면서 공동 3위 인천 신한은행, BNK(이상 13승10패)를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눈에 띄는 점은 매 경기 새로운 히로인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전날 BNK전에서는 20세 이해란이 19점, 강유림이 16점을 넣으며 '언니' 배혜윤(20점)의 뒤를 받쳤다. 강유림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리바운드 8개, 어시스트 4개를 기록하며 공수, 내외곽에서 활약했다. 특히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려 BNK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해란도 접전인 상황에서 꾸준히 득점을 올려 삼성생명이 승기를 잡는데 도움을 줬다.

베테랑 배혜윤은 어린 선수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 같은 존재다. 크고 작은 부상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후배들이 지칠 때마다 파이팅을 불어넣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지난 4일 하나원큐전 승리 때는 히로인이 달랐다. 조수아가 15점, 신이슬, 김단비가 각각 11점을 넣었다. 배혜윤이 7분11초밖에 뛰지 못한 상황에서 타이트한 수비와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조수아는 20세, 신이슬은 23세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다. 당차고 저돌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우승 경험이 많은 김단비는 필요할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낸다. 내외곽 득점포에 리바운드, 상대 에이스와 몸싸움에도 뒤지지 않는 힘을 가졌다. 오래 전부터 파워가 좋은 선수로 유명했다.

2일 우리은행전 히로인은 22점을 몰아친 이해란이었다. 강유림은 19점, 조수아는 12점을 넣으며 힘을 보탰다. 이 세 선수의 평균 연령은 22세. 그런데도 '슈퍼스타 군단' 우리은행을 잡아냈다. 이해란, 강유림, 조수아가 리바운드 31개를 합작한 것도 놀랍다.

올 시즌 삼성생명은 힘든 시간을 보낼 것 같았다. 주전 가드 윤예빈이 시즌 전부터 큰 부상을 당하더니 시즌 중간에는 이주연, 키아나 스미스가 연달아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주전 셋이 한꺼번에 부상으로 빠지는 위기였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대반전을 이뤄냈다. 매 경기 새로운 영웅이 등장해 팀을 이끌고 있다. 출전 기회를 잡은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며 무섭게 크는 건 덤이다. 삼성생명이 더욱 강력한 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용인 삼성생명의 조수아(왼쪽)와 신이슬. /사진=WKBL 제공 용인 삼성생명의 조수아(왼쪽)와 신이슬. /사진=WKBL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