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가영 /사진=키이스트
배우 문가영(26)이 '사랑의 이해'의 열린 결말에 대해 얘기했다.
문가영은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극본 이서현, 이현정, 연출 조영민) 종영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문가영은 극 중 은행 예금창구 4년 차 주임 안수영 역을 맡았다. 수영은 같은 지점 하상수(유연석 분) 계장과 썸을 탔지만, 첫 데이트 장소에 도착하기 직전 망설이는 상수를 보고 서로의 이해가 엇갈려 연인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상수가 같은 지점 대리 박미경(금새록 분)과 교제를 하던 와중에도 자신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자, 수영은 부모의 과거 불륜을 떠올리곤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수영 역시 은행경비원 정종현(정가람 분)과 사귀면서 상수에게 애틋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가영은 마지막 방송을 어떻게 봤냐는 질문에 "일단 우리끼리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촬영한지 한 달이 됐는데, 어제 다 같이 만나서 방송을 봤다. 어제 돌아오면서 저희 OST를 들으면서 한강을 보면서 왔다"며 "아련하기도 하고 나도 추억에 잠겼다"고 말했다.
결말에 대해 그는 "만족한다"며 "저희 드라마는 12부가 원작이었고, 나머지는 작가님들이 채워주신 건데 적합한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작은 선택들에 의해 결말이 이뤄진 거라 생각했다"라며 "방송이 나가는 시점에서 많은 분들이 수영의 명확한 해답을 원하시더라. 내가 역할에 대한 마음가짐이 나로 인해 많은 토론이 이뤄졌으면 싶었다. 내가 말하는 순간 시청자들이 그걸 정답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둘이 결혼했다가 이혼했을 수도 있고 아기를 못 가졌을 수도 있겠다. 수영이는 불안한 걸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시선 처리에서도 고민했다. 바라보며 끝을 낼지, 다른 곳을 바라볼지 고민했다. 언덕을 한 방향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둘이 돈까스를 먹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배우 문가영 /사진=키이스트
문가영은 시청자 반응을 찾아봤는지 묻자 "반응이 바로바로 오더라. 종현이와의 횡단보도 신에서 시청자분들이 슬프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문가영은 "나는 지금까지 표현을 많이 하는 작품을 하다가 수영이를 봤는데 한번도 수영이를 이해하지 못한 순간이 없었다. 후반부에 갈수록 수영이가 한번쯤 눈물을 보여주는 것, 울어주는 것이 시청자들이 개운함을 느낄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본 안수영은 표현하지 못한 사람은 소리내서 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눈물을 참으려고 했는데 눈물이 떨어진 순간이 있어서 다시 촬영하겠다고 한 적도 있다"고 수영에 몰입한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우리 드라마는 이해에 대한 드라마였는데 각자의 연애사를 떠올렸을 때 과거에 타이밍이 안 맞았던 사람에 대한 관계를 다 이해하지 못하지 않냐. 불친절한 모습도 보여줬지만, 본인의 공감치에 따라서 토론을 하게끔 만들고 싶었다. 용기를 가진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사랑의 이해'는 '엔딩 맛집'이기도 했다. 문가영은 인상 깊었던 엔딩의 회차로 "여자 주인공을 '나쁜 년'이라고 표현하는 드라마가 잘 없지 않나. 초반 엔딩이 기억에 남고 9, 10부 엔딩도 기억에 남는다. 수영과 상수가 9부에서 '우리 헤어질까요?'라고 하고서 10부에서 하키장에서 키스를 한다. 많은 분들이 수영이가 웃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하키장에서 수영이의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전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