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이달의 소녀' 츄가 28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네 번째 미니앨범 '&'(앤드) 발매 쇼케이스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2021.06.2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걸그룹 이달의 소녀에서 퇴출당한 츄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베리) 간 갈등이 블록베리의 진정서 제출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전속계약 본안 소송 역시 1심이 진행 중이다.
서울북부지방법원 제12민사부(다)는 오는 3월 츄가 블록베리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민사소송 변론기일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소송은 2021년 12월 접수됐으며 지금까지 변론기일이 3차례 진행됐다.
츄는 이달의 소녀 멤버 중 유일하게 블록베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멤버다. 다른 멤버들의 경우 연예활동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만을 제기했지만 츄는 이 소송과 본안 소송을 모두 제출하며 블록베리와의 계약을 완전히 해지하겠다는 뜻을 더욱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츄는 2022년 3월 블록베리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이번 소송 역시 대체적으로 양측의 활동 정산과 신뢰 파탄 등이 주요 쟁점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이 인용된 점과 관련한 이슈에 블록베리가 적극 대응하는 등 양측의 입장 차이는 적지 않은 분위기다.
이에 블록베리도 반발하고 지난 2022년 12월 연매협(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과 연제협(한국연예제작자협회)에 츄의 연예활동 금지 내용이 담긴 진정서를 나란히 제출한 바 있다. 블록베리는 연매협 상벌위원회를 통한 진정서 제출을 통해 츄의 탬퍼링(사전 접촉)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한 상황이다. 블록베리는 츄가 2021년께 이미 바이포엠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탬퍼링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매니지먼트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츄도 일단 "상벌위에 출석하겠다"라는 답변을 연매협 상벌위에 전하면서 양측의 대면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블록베리는 츄와의 공방은 물론 이날 연매협 상벌위에 희진 김립 진솔 최리 등 4명에 대한 연예활동 금지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이달의 소녀 멤버 전원을 향한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희진 김립 진솔 최리 등 4명은 지난 1월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렸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블록베리를 상대로 승소했지만 나머지 멤버 하슬 여진 이브 올리비아혜 고원은 패소 판결을 받았다. 또한 멤버 비비와 현진도 같은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록베리는 지난 2022년 11월 공식 팬카페 공지를 통해 이달의 소녀에서 츄를 제명, 탈퇴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충격을 안겼다. 블록베리는 "츄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난무했으나 당사와 이달의 소녀 멤버들은 소속팀의 발전과 팬들의 염려를 우려해 문제가 발생되지 않게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왔다"라며 "최근 당시 스태프들을 향한 츄의 폭언 등 갑질 관련 제보가 있어 조사한 바 사실이 소명됐다"라며 "회사 대표자가 스태프에게 사과하고 위로하는 중이며 이에 당사가 책임을 지고 츄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블록베리는 지난 1월 이달의 소녀 컴백도 무기한 연기하고 "멤버들의 상황에 관한 여러 근심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컴백 활동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츄는 최근까지 팀내 왕따설 등에 휩싸였지만 츄 본인도, 소속사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는 등 침묵으로 일관했고 이 와중에 연말 시상식 무대에 서는 등 독자행보를 이어가고 있었다. 츄와 블록베리 양측이 이번 본안 소송에서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주목된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