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두뇌공조'./사진=삼화네트웍스
두뇌, 뇌과학을 소재로 한 '두뇌공조'를 두고 하는 말이다.
KBS 2TV 월화드라마 '두뇌공조'는 서로 못 죽여 안달 난 두 남자가 희귀 뇌질환에 얽힌 범죄사건을 해결하는, 본격 뇌과학 코믹 수사극이다. 정용화, 차태현이 주연을 맡았다.
'두뇌공조'는 '아주 특별한 뇌'를 가진 천재 뇌 과학자 신하루(정용화 분), '이타적인 뇌'를 가진 신경과학팀의 형사 금명세(차태현 분)가 여러 사건을 공조 수사하며 해결하는 내용을 그렸다.
지난 1월 2일 첫 방송했다. 신하루와 금명세가 뇌질환 사건을 공조해나간다. 인간미 부족한 신하루, 온정 가득한 금명세의 극과 극 성격은 만나기만 하면 다투기 일쑤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건 해결은 호흡은 안성맞춤이다.
'두뇌공조'는 주인공들의 환장 티키타카에도 불구, 좀처럼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 모양새다. 1회(1월 2일) 시청률 5.2%(닐슨코리아 전국기준)가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2회부터 10회까지 3~4%대 시청률을 오가고 있다.
'두뇌공조'는 전작 '커튼콜'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커튼콜'은 최고 시청률 7.2%(2022년 10월 31일), 4회~10회까지 4~6%대를 오갔다. 상승세 한방이 없다.
시청률 정체 중인 '두뇌공조'. 재미가 1도 없는 것은 아니다. 신하루, 금명세, 설소정(곽선영 분) 등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확실하다. 사사건건 부딪히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은 뇌과학을 이용해 기발한 방법으로 해결해 낸다.
'두뇌공조'는 사건 해결 과정이 흥미를 일으킨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다. "뇌가 이상해"로 귀결되는 일련의 에피소드들은 '뻔한 추측'이 된다. '뇌'를 소재로 했으니 당연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뇌의 문제'를 연상케 한다.
오히려 사건과 별개로 신하루, 금명세 그리고 설소정으로 이어지는 각 캐릭터가 재미있다. 이는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이다.
인간미 없고 자아도취에 빠진 정용화, 호구 중의 호구로 친근한 차태현, 다음 상황을 예측 불가능하게 하는 곽선영. 이외에 예지원, 우현, 정동환 등과 사건의 범인 역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는 보는 재미가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두뇌공조'의 정용화, 차태현./사진=삼화네트웍스
에피소드 중 등장하는 '코르사코프 증후군' '안면실인증' '언어상실증' '카그라스 증후군' '선행성 기억상실증' 등 때로는 생소하면서도 한 번 쯤 들어본 뇌질환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흥미를 끌기에도 충분했다.
배우들의 연기,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여러 소재들. 이렇게 하나하나 뜯어보면 흥미로운 '두뇌공조'다. 하지만, 묶음이 되는 순간 흥미 반감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뻔한 추측'이 가장 큰 요인이며, 캐릭터의 강한 개성이 모난 돌이 됐다.
진짜 공조가 필요한 드라마가 정작 공조가 안된 상황이 됐다. 이렇다보니, 시청률 흥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의 '재미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결론은 '시청률 정체' 상황이다. 남은 6회 방송에서 정체를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