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차 슬럼프에 큰 힘"..'복면가왕' 서문탁, 7연승 곳간이 뚫렸다![종합]

상암=한해선 기자  |  2023.02.27 14:01
/사진=MBC /사진=MBC


가수 서문탁이 '복면가왕'에서 7연승 가왕을 차지한 소감을 밝혔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암로 MBC 경영센터 M라운지에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가왕 '신이 내린 목소리' 연승행진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신이 내린 목소리' 서문탁, 김선영PD, 김지연 작가가 참석했다.


서문탁은 지난해 11월 6일 '알약'으로 출연한 경서예지의 예지를 꺾고 187대 가왕에 오른 후 최근 193대 가왕까지 7연승을 거두며 '레전드 로커'임을 입증했다. 서문탁은 지난 26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 8연승에 도전했지만, 새 가왕 '우승 트로피'에게 3표 차이로 아쉽게 패하고 정체를 공개했다.

앞서 '복면가왕' 역사상 8연승을 한 가왕은 '음악대장' 하현우, '동방불패' 손승연, '부뚜막 고양이' 양요섭 3명뿐이었다. 이에 '신이 내린 목소리'가 네 번째 8연승 가왕으로 탄생할 지 관심이 모아졌던 터. 그동안 조장혁 '중독된 사랑', 015B '잠시 길을 잃다', 자우림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수 'My Way', 선우정아 '생애', 마마무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노라조 '형', 태연 '불티', 박완규 '천년의 사랑' 등 록, R&B, 댄스의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던 '신이 내린 목소리'는 '복면가왕' 마지막 무대에서 노을의 '그리워 그리워'를 파워풀한 허스키 보이스로 열창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MBC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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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의 여정을 마친 서문탁은 "내가 7연승, 장기 가왕을 하면 이런 자리가 있는 줄 몰랐다. 장기 가왕을 한 기자간담회를 처음이라 하더라. 이 맛에 장기 가왕을 하는구나 싶었다"며 인사했다. 서문탁은 2016년 '돌고래의 꿈'으로 '복면가왕'에 출연했지만 아쉽게 일찍 탈락했다. 그는 "한번 출연을 했기 때문에 두번 출연하는 것에 고민이 있었는데, 김선영PD님께서 연락 주셔서 '탁이 언니가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득해줘서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어 "목표는 10연승이었다. 이왕 하는 거 최고가 되고자 생각했다. 나는 어떤 일을 하든지 그렇게 마음을 먹는다. 그래야 내가 가진 것의 100%, 200%를 발산하는 것 같다"라며 "1승을 하고 떨어질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하면서 출연했다"고 말했다.

서문탁은 어제 방송된 마지막 무대를 했을 당시의 마음을 묻자 "연승을 할수록 계속 하고 싶단 마음도 있었지만 이게 스포츠가 아니어서 우승할 수만도 없는 거였다. 무대에 설 때는 만족하면 다행이라 생각했다. 8연승이 탐나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주고 최고의 무대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무신론자이지만 매번 내 영혼을 다해서 무대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 마지막엔 그 생각을 더 강렬하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서문탁은 "내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무대를 많이 했고 새로운 선곡을 하면서 후배 가수분들의 노래를 해봤다. 그러면서 나도 배우는 게 있었다. 그런 게 나를 짜릿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복면가왕' 출연 후 주변에서 받았던 반응을 묻자 그는 "목소리를 듣고 동료들은 바로 알더라. '잘했니?'라고 물었는데 대답을 할 수가 없어서 '네? 무슨 말씀이에요?'라고 발뺌했다. 어제 방송이 끝나고 문자를 많이 받았다. 그분들도 알고 계셨는데 내가 말하기 어려운 걸 알고서 이제서야 문자를 보냈더라"고 전했다.


'신이 내린 목소리'는 매 무대마다 평가단의 호평세례를 받았다. 그는 감동했던 심사평으로 "이정 씨가 '다음에 가수로 태어난다면 저 분으로 태어나고 싶어요'라고 했는데 감동적이었다. 가수로서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고 그런 시점인 것 같다. 슬럼프를 겪고 있는데 그 말이 나에게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문탁은 "가수로서 고민이 많이 되는 시기인 것 같은데 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나를 사랑해 주시는구나 싶었다. 음악인으로서 직무유기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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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탁은 '복면가왕'에서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도전하며 "내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무대를 많이 했고 새로운 선곡을 하면서 후배 가수분들의 노래를 해봤다. 그러면서 나도 배우는 게 있었다. 그런 게 나를 짜릿하게 만들었다"고 느낀점을 들었다.

사실 '신이 내린 목소리'는 서문탁 특유의 파워풀한 록 스타일 가창이 돋보여 정체를 예측하는 이도 많았다. '복면가왕' 출연 후 주변 반응을 묻자 그는 "목소리를 듣고 동료들은 바로 알더라. '잘했니?'라고 물었는데 대답을 할 수가 없어서 '네? 무슨 말씀이에요?'라고 발뺌했다. 어제 방송이 끝나고 문자를 많이 받았다. 그분들도 알고 계셨는데 내가 말하기 어려운 걸 알고서 이제서야 문자를 보냈더라"고 전했다.

서문탁은 '복면가왕' 외에도 MBC 음악 경연 프로그램과 인연이 깊다. 과거 '나는 가수다'에서도 역량을 발휘한 바. 그는 "그때는 10살 젊어서 내가 하고 싶은 노래를 더 많이 생각했다. '난 이런 사람이야'라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이번 '복면가왕'에선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공감을 할 수 있을까, 교감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 '나가수'였다면 절대 선곡하지 않았을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선곡했는데, '이건 어때요?'라고 묻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서문탁은 대한민국 대표 여성 로커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리빙 레전드' 가수다. 그는 24년간 록으로 외길을 걸어오면서 힘들었냐고 묻자 "나는 록만 하겠다고 고수하진 않았다. 하지만 내가 록을 하는 걸 보고 내가 록만 하는 줄 아는 분도 많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하는 것도 하고 새로운 도전, 시도를 앞으로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잘하는 것만 들으시다 보니 다른 장르도 해온 걸 잘 모르시더라. 이번 '복면가왕'을 통해서 다양한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게 돼서 나에겐 '복면가왕'이 감사한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서문탁은 "만약 다음 무대를 한다면 랩을 해볼까 생각했는데 '랩과 판소리만 안 하면 10연승 간다'는 댓글이 있더라"라고 웃음을 자아내기도. 김PD는 "사실 언니가 랩을 보내주신 적이 있는데 3표 차로 아쉽게 못 듣게 됐다. 언니가 24년 차 로커가 아니라 2주 차 된 신인가수처럼 해주셨다"고 비화와 고마움을 전했다.

서문탁은 차기 출연자들에게 '복면가왕' 우승을 위한 팁을 전수하며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주고 희망을 주는 노래를 선곡했더니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신 것 같다. 선곡이 제일 어려울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하는 게 유리할 것 같다"며 웃었다.

서문탁은 이와 함께 "5월에 새로운 싱글이 나올 예정이고 6월 17, 18일에 콘서트를 할 예정"이라고 올해 활동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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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PD는 서문탁과 194대 가왕 '우승 트로피'가 서로 다르게 느껴졌던 장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우승 트로피'가 가왕이 되셨는데, '신이 내린 목소리'가 주신 감동이 있었다면 '우승 트로피'만이 보여주는 특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경연이다 보니까 고음 위주의 평가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7~8년 전에 서문탁 씨가 출연하셨을 때와 지금의 서문탁 씨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연륜과 내공이 쌓였다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도 무대를 커버하는 감성이 있는 분이다. 지금의 '우승 트로피' 분은 다른 결의 무대를 꾸며주실 거다. 정보는 추가로 공개하진 못하겠다"며 웃었다.

김PD는 "관객들에게 음압을 전하는 분이 투표를 많이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신이 내린 목소리'가 그걸 깨줬다. '신이 내린 목소리'가 3라운드에서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불렀다. 당시 고음이 폭발하는 노래를 불러도 되는 건데, 그런 것 없이 감동스런 목소리 하나로 울림을 줬다. 그때 '파워풀한 성량이 있더라도 다른 것에 도전하는 정신과 스튜디오를 채우는 감동이 있으면 가왕이 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고 생각을 밝혔다.

김PD는 '복면가왕'에서 가수들이 쓰고 나오는 가면에 대한 비밀도 전했다. 그는 "가면에 정체를 숨겨놓기도 하다. '다꾸'를 좋아하는 분이면 그걸 꾸며놓기도 했고, '꽈추형'은 금줄로 가면을 꾸몄다. 프로를 보면서 다양한 재미를 찾아내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그는 "처음 '복면가왕'을 맡고서 대한민국에 더 잘하는 가수가 나올까 고민도 했다. 레전드 가수의 문턱을 낮출 거라 생각할 수 있을 텐데, 제작진 입장에선 다른 식으로 가능성을 열고 싶다. 과거 조명받지 못했던 분들이 실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K팝 아이돌 중에서도 보컬 실력을 가진 친구들이 숨어있다. 어제도, 오늘도,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다. 스타들을 보여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PD는 '복면가왕'이 8년째 장수 방송을 이어가는 것에 "곳간에 쌀이 빠지지 않았냐고 생각하지 마시고 다른 곳간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나는 '이 프로가 장수 프로그램'이란 인식이 발목을 잡는 것 같다. 장수 커플이 갖는 의지와 안정감이 있지 않냐. 프로그램도 인간관계와 닮은 것 같다. 처음 파일럿이 주는 신선함도 있지만 이 프로가 오래되면서 가지는 포맷의 안정감, 친숙한 출연자가 주는 익숙함이 우리 프로의 숙제가 아니라 장점이라 생각한다"라며 "요즘 트로트가 대세인 게 스타가 나오기 때문인데, 우리는 잠재력 있는 스타를 선보이는 섭외도 하려고 한다.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프로다 보니 해외에서도 섭외를 하려고 한다. 레전드 가수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복면가왕'이 앞으로도 사랑 받을 수 있게끔 제작진이 노력하고 있으니 애정 갖고 봐 달라"고 덧붙였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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