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학주는 4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3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대수비로 교체 출전했다.
이날 선발 3루수로 나섰던 한동희가 경기 도중 왼쪽 옆구리 담 증상으로 인해 빠지면서 김민수가 3루수, 박승욱이 2루수로 이동했고 이학주도 경기 초반부터 기회를 얻게 됐다.
3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학주는 4회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정훈의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추가했다. 이학주는 6회 말에는 유격수 땅볼로 돌아서며 숨을 골랐다.
이학주의 방망이는 마지막 타석에서 끝내 불을 뿜었다. 8회 말 루키 김민석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한 상황에서 등장한 그는 SSG 김주한의 공을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이학주의 이번 오키나와 캠프 첫 홈런이었다.
이학주는 이날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이날 2번 타자로 나와 5안타를 폭발시킨 김민석과 함께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 타선의 활약과 선발 나균안의 4이닝 1실점 호투 속에 롯데는 8-4로 승리했다. 전날 KIA전에서 0-8로 패배할 때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오키나와 리그'에서 이학주는 타격에서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2일 일본 지바 롯데와 교류전에서 2루타를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오키나와 본섬으로 넘어온 후 2경기에서는 침묵했지만 지난 2일 한화전에서는 결승타점을 포함해 2안타를 기록했다.
4일 경기까지 이학주는 13타수 4안타(타율 0.308) 1홈런 4타점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큰 실수 없이 깔끔하게 이어나가며 시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롯데 이학주가 2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8회 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첫 해 이학주는 타율 0.262 7홈런 36타점 15도루 OPS 0.702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고 실책도 19개나 있었지만, 투고타저 시즌이었던 만큼 저조한 수치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후로는 오히려 점점 떨어졌다. 2020년과 2021년 모두 70경기도 뛰지 못했다. 타율 역시 2020년 0.228, 2021년에는 0.206으로 떨어졌다. 결국 이학주는 2022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하지만 롯데에서도 그는 타율 0.207로 부진했다.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가 떠나면서 무주공산이었던 유격수를 '떼놓은 당상'처럼 잡을 수 있었으나, 후반기에는 방출생 신분이었던 박승욱에게 넘겨줘야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학주는 연봉협상에서 이른바 '퍼포먼스 옵션 계약'을 맺었다. 기본급 7200만 원을 받는 그는 활약에 따라 9600만 원까지 연봉을 올릴 수 있다. 본인에게는 동기부여가 되는 셈이다.
캠프 기간 이학주는 코칭스태프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병규 타격코치와는 안 좋을 때 스윙이 커지는 것을 고치기 위해 생각을 줄이고 간결한 스윙을 가져가는 연습을 많이 했다. 수비에서는 문규현 코치와 함께 디테일적인 부분을 훈련했다. 박흥식 수석코치는 그에게 "삼진 당해도 좋으니 자신있게 해라"는 조언을 남겼다.
올 시즌 롯데의 주전 유격수 자리는 FA(프리에이전트)로 이적한 노진혁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학주는 유격수 백업으로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노진혁으로만 144경기 전부를 소화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학주는 요긴하게 기용될 예정이다.
롯데 이학주가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 시영구장에서 열린 지바 롯데 2군과 교류전에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