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 내린 '부상주의보'... 시범경기 코앞인데 각 팀 날벼락

구시카와(일본 오키나와)=양정웅 기자  |  2023.03.05 12:36
삼성 김태군(왼쪽 2번째)이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연습경기에서 주루 도중 포수와 충돌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삼성 김태군(왼쪽 2번째)이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연습경기에서 주루 도중 포수와 충돌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3년 만의 해외 스프링캠프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하고 있는 몇몇 팀에서 부상으로 낙마하는 선수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4일 현재 오키나와에서 훈련하는 팀은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5팀이다. 이 중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 세 구단에서 부상자가 나왔다.

오키나와 리그 6연패에 빠졌다 어렵게 첫 승을 거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일 내야수 김지찬(22)과 포수 김태군(34)이 먼저 한국으로 귀국했다. 두 선수는 모두 지난달 28일 롯데전에 출전했는데 김지찬은 두 타석 소화 후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고, 김태군은 홈으로 쇄도하던 주자와 부딪히며 부상을 입었다.


김지찬과 김태군은 지난 2일 나란히 귀국길에 올랐다. 두 선수는 센터라인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들이기에 부상이 더욱 뼈아팠다. 앞서 삼성은 내야수 김동진(27)과 조민성(20), 투수 황동재(22)가 각각 허리와 옆구리,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조기 귀국을 선택했다.

'디펜팅 챔피언' SSG도 부상 선수가 나왔다. 외야수 하재훈(33)은 지난 1일 열린 롯데전에서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다가 착지 과정에서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하루 뒤 귀국한 하재훈은 병원 검진 결과 왼쪽 어깨뼈 머리 부분 골절 소견을 받아 6주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SSG 하재훈. SSG 하재훈.
지난해 투수에서 외야수로 재전향한 하재훈은 호주프로야구 질롱 코리아에서 21경기에서 11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SSG는 4일 롯데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한 문승원(34)이 2회 종료 후 옆구리를 부여잡고 내려오며 우려를 자아냈다. 구단 관계자는 "투구 중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허리 담 증세가 있다"며 "아이싱을 했고, 상태를 더 지켜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롯데 역시 조기귀국자가 나왔다. 2017년 1차 지명 투수 윤성빈(24)은 지난 2일 한화전에서 첫 실전투구를 마쳤으나, 경기 후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다음날 귀국길에 오른 그는 병원 검진 결과 왼쪽 햄스트링 대퇴이두근 2도 파열 진단을 받았다.


롯데는 4일 SSG와 경기를 앞두고 전준우(37), 안치홍(33), 노진혁(34) 등 주전 선수 5명을 오전 훈련 후 아예 숙소로 돌려보내며 부상 방지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도 3루수 한동희(24)가 옆구리 담 증세로 인해 교체되면서 아찔한 순간을 맞이할 뻔했다.

오키나와에서 훈련하는 팀들은 이제 3월 7일(롯데)에서 10일(삼성) 사이 모두 귀국길에 오른다. 이후 13일부터 시범경기를 진행한 후 4월 1일부터 144경기 페넌트레이스에 들어간다.

하지만 대장정이 시작되기 전부터 부상으로 인해 계획이 삐걱거리고 있다. 대형 부상을 당한 선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자칫 개막전 출격마저 어렵게 된다면 스타트에서 뒤처지는 팀이 나올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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