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첫 도전' 공찬 "B1A4 형들, 내게 윤태준 같은 존재" [★FULL인터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비의도적 연애담' 지원영 역 공찬 인터뷰

최혜진 기자  |  2023.03.27 10:57
/사진=티빙 /사진=티빙
[최혜진 스타뉴스 기자] 보이 그룹 B1A4 멤버 겸 배우 공찬이 BL(Boys Love) 주연으로 나섰다. 생소한 장르는 그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선입견을 걷어내고 온전히 작품과 캐릭터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보니 남성과의 스킨십 장면도 진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다.


공찬은 2011년 B1A4 막내로 데뷔해 아이돌로 활동했다. 2015년부터는 활동 영역을 넓혀 웹드라마 '맛있는 연애'를 시작으로 '나의 이름에게', '모꼬지 키친', MBC에브리원 드라마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펼쳤다.

그런 그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비의도적 연애담'(극본 신지안, 연출 장기순)를 통해 첫 BL물에 도전했다. 지난 17일 첫 공개된 '비의도적 연애담'은 거짓말로 시작된 관계에서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신뢰 회복 심쿵 로맨스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극중 공찬은 회장님의 최애 도예가를 꼬셔야 하는 대기업 총무팀 직원 지원영을 연기했다. 상대 배우 차서원은 세상에서 삭제되듯 사라진 천재 도예가 윤태준 역을 맡아 공찬과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공찬은 '비의도적 연애담'에 출연 섭외를 받아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그러나 곧장 작품을 수락하기 쉽지 않았다고. 대중적이지 않은 BL 장르라는 점이 그를 고민하게 했다.

하지만 원작을 읽고 그 고민이 사라졌다고. 공찬은 "출연 제의를 받고 집에 가자마자 원작인 웹툰을 읽었다. 그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다. 웹툰으로 보려면 넘기기가 어렵더라. 그래서 책까지 사서 다 읽었다. 나도 이렇게 한 번에 다 정주행해서 읽었으니, 드라마화되면 팬들이 정말 좋아해 줄 것 같았다"고 전했다.

원작의 매력을 알게 된 그는 새로운 캐릭터를 표현한다는 점에서도 도전 욕구가 생겼다. 공찬은 "내가 해왔던 캐릭터와 다르더라. 감정이나 이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정말 다양한 캐릭터였다. 이제까지 도전해 보지 못한 캐릭터여서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캐릭터에 애정이 생기다 보니 그 캐릭터에 공감도 가기 시작했다고. "지원영와 나는 비슷한 점이 있다. 아픈 것을 잘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만 짊고 간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말한 공찬은 "그런 지원영이 윤태준을 만나 서로 아픔을 치유하더라. 그런 모습들에 감동을 받고 힐링을 받았다. 그래서 (출연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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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준비를 하면서 BL에 대한 선입견도 사라졌다. 그는 "장르를 이해하기 위해 다른 작품도 많이 봤다. 이 장르는 어떠한 부분이 다른가 싶어서 여러 작품을 봤다. 그런데 다른 점은 크게 찾지 못했다. '이 장르가 BL인가' 싶을 정도로 스토리가 탄탄하더라. 감정들도 경계선을 왔다 갔다 하면서 표현하는 방법들이 순수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평범한 로맨스물이라 생각하니 동성 간의 스킨십 장면도 어렵지 않았다고. 그저 감정선에 빠져들다 보니 더 진한 장면을 만들어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공찬은 "연기를 하면서 감정들이 쌓였다. 배우로서도 그랬고, 지원영과 윤태준으로서도 그랬다. 그런 감정이 쌓이고 커지다 보니까 스킨십을 할 때도 더 진하게 되더라. 친해지고 가까워진 게 있으니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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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상대역이었던 차서원의 역할도 컸다. 공찬은 처음 차서원의 캐스팅 소식을 알게 됐을 때부터 그와의 호흡이 기대됐다고 했다. "윤태준이란 캐릭터와 차서원 형의 이미지 싱크로율이 잘 맞는 거 같아서 좋았어요. '촬영할 때 몰입하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기대감 속 만난 차서원은 실제로도 부드럽고, 자상한 형이었다고. 공찬은 촬영장을 유쾌하고 부드럽게 이끌어 준 차서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배우들이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거나 기다려 주기도 했다. 형도 분량이 있고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을 텐데 동생들을 챙겨주는 모습이 감사했고, 또 감동이었다"고 했다.

차서원의 배려에 큰 감동을 받았던 일화도 공개했다. 공찬은 "내 대사가 많아서 암기도, 집중도 안 되는 날이 있었다. 그런데 형이 감독님에게 '잠시만 시간 좀 달라'고 했다. 이후 나와 단둘이 차로 가서 계속 호흡을 맞췄다. 형이 감정도 함께 넣어줬다"며 "사실 나 하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준 상황이었던 건데 형이 그렇게 해 줬다. 그때 정말 힘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난 두 사람은 현재도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서로를 부르는 애칭까지 생겼다고. 공찬은 차서원을 '워니워니', 차서원은 공찬을 '차니차니'라고 부른다고 했다. 공찬은 이같은 애칭이 생긴 이유에 대해 "형이 먼저 '차니차니'라고 장난스럽게 부르더라. 그래서 나도 '형을 뭐라고 부르지' 고민을 하다 그렇게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입대해 군 복무 중인 차서원과도 꾸준히 연락 중이다. 공찬은 "드라마가 공개되고 (군대에 있는) 형한테 연락이 왔다. '동생들 공개 추카포카해'라며 하트를 보내줬다. 단톡방이 있는데 거기서 모두 고생 많았다고 했다. 일정상 모두가 떨어져 있지만 같이 방송을 보고 코멘터리 같은 걸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차서원의 면회도 갈 계획이라며 들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번 주말에 차서원 면회가기로 했다. 금요일에 3~4부가 나오니까 회차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B1A4 공찬(왼쪽부터), 신우,  산들/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B1A4 공찬(왼쪽부터), 신우, 산들/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작품 속 지원영은 윤태준에게 상처를 털어놓고 의지한다. 공찬은 B1A4가 자신에게 윤태준 같은 존재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원영처럼 밝은 성격을 갖게 된 이유도 B1A4 형들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래 애교가 없었는데 형들이랑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겼다. 사실 처음 데뷔했을 때만 해도 생존 애교였다. 그런데 이젠 몸에 뱄다. 떼려야 뗄 수가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B1A4와의 BL물 호흡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형들이랑 자주 붙어 있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스킨십도 많이 한다. 그러다 보니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다만 멤버들은 아직 '비의도적 연애담'를 시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공찬은 "형들(신우 산들)이 보려고 시도하다가 아직 안 봤다고 하더라. 아직은 서로가 나오는 작품을 보는 걸 부끄러워한다. 나도 형들이 나오는 뮤지컬은 잘 보는데 스크린 안에 들어가 있는 건 신기하더라. 그래서 서로 부끄러워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티빙 /사진=티빙
공찬은 어느덧 데뷔 12년 차를 맞았다. 오랜 활동 기간에 지쳤을 법도 한데 그는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항상 재밌고 행복하고 즐겁다. 일하러 가면 재밌다. 또 빨리 나가 팬들과 이야기하고 싶고 무대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생활을 하면서 긍정적인, 밝은 에너지가 많아졌다. (멤버) 형들과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며 멤버들과 팬들을 향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공찬은 앞으로의 연기, 음악 활동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그는 "올해는 일단 '비의도적 연애담' (회차 공개를) 기다리면서 배우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또 B1A4 앨범이 나와서 가수 공찬으로서도 활동하지 않을까 싶다"며 "연내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산들 형이 소집 해제하자마자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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