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범택시2' 방송 화면
24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에서는 김도기(이제훈 분)이 천지훈(남궁민 분)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겼다.
천지훈은 "실례합니다. 동전 하나 빌릴 수 있을까요?"라며 김도기에게 다가왔다. 그는 김도기가 들고 있는 소송 서류를 보고 "소송기록이네요. 본인 겁니까? 제가 한번 봐 드릴까요?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라며 변호사 명함을 건넸다.
천지훈은 "커피도 한 잔 얻어 마셨겠다. 답례 차원에서 한 번 봐 드리겠습니다. 답을 찾고 있는 그쪽 입장에서도 손해는 아닐 테니까요"라고 말했다. 김도기는 "제가 왜 답을 찾고 있다고 생각하시죠?"라고 물었고, 천지훈은 "표정에 쓰여있어요. 그러지 마시고 줘보세요"라며 손에 든 서류를 뺏어 읽었다.
천지훈은 "어려운 경우네요. 의뢰인이 잘못했다는 사실을 소를 제기한 당사자가 증명해야 하는데 모든 기록은 상대방에게 있고 상대방은 본인에게 불리한 기록은 절대 내주지 않을 겁니다. 시작부터 아주 불리한 게임이죠. 불리한 게 하나 더 있네요. 이 사람은 처음부터 자기 편이 단 한 명도 없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음으로 가득한 공사장에서 십수 년간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커지고 투박했을 겁니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 듣기에는 다소 공격적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겠죠. 깔끔하고 착해 보이고 지저분하면 못돼 보이죠. 하지만 세련된 언어를 구사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들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거 잘못된 거 아니겠습니까?"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천지훈이 택시의 승객들 중 법률자문이 필요한 사람을 소개해달라며 "소개 대가로 제 수임료의 절반을 드리겠다"라고 말하자, 김도기는 "수임료가 천 원이라고 적혀 있는데요"라고 말했다. 천지훈은 "열 개에서 하나를 나눠주는 건 굉장히 쉬운 일이다. 하나에서 절반을 나눠주는 건 어려운 일"이라며 웃음을 선사하고 떠났다.
이지현 인턴기자 star@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