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대한항공은 30일 인천광역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1(20-25, 25-23, 25-23, 25-17)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우승 확률 70.58%를 잡았다. 17번 열린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횟수는 12번이었다.
경기 전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정규시즌 종료 후 공백에 "좋은 시간이었다.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확실히 열흘의 휴식이 도움이 된 모습이었다.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가 28점, 정지석이 16점, 곽승석이 12점으로 맹폭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과 명승부 끝에 올라온 기세를 몰아 1세트를 잡아냈으나, 차츰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허수봉이 24점, 오레올 까메호가 16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이 서브로 분위기를 잡았다. 6-5에서 맞이한 서브 찬스에서 이시우의 서브 에이스 2개와 최민호의 블로킹 득점 등을 묶어 내리 5점을 따냈다. 대한항공도 부지런히 따라잡았으나, 현대캐피탈에는 에이스로 올라선 허수봉이 있었다. 백어택으로 20점째를 따낸 데 이어 오픈 공격과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마지막 백어택 공격마저 곽승석의 손에 맞고 나간 것이 확인되면서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가져왔다.
두 팀의 집중력이 빛난 2세트였다. 대한항공의 링컨은 10-10에서 공을 상대 코트 밖으로 넘기면서도 네트를 절묘하게 건드리지 않고 떨어졌다. 비디오 판독으로도 완벽한 오픈 득점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끝까지 1점 차를 유지하면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하지만 정지석의 퀵오픈에 이어 한선수의 서브가 성공하면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김명관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2세트를 내줄 수 밖에 없었다.
접전이 펼쳐진 3세트. 두 팀의 승부는 20점이 넘어서도 쉽게 가려지지 않았다. 링컨의 2연속 득점으로 대한항공이 20점을 선취했으나, 현대캐피탈은 김명관의 오픈 공격, 문성민의 블로킹 득점으로 금방 역전해냈다. 엎치락뒤치럭하던 승부에서 끝내 웃은 것은 대한항공이었다. 23-23에서 오레올의 백어택은 김규민이 블로킹해냈고 이어진 링컨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절묘한 위치에 떨어지면서 3세트는 대한항공이 챙겼다.
4세트는 초반에 일찌감치 분위기가 결정났다. 대한항공은 6-4에서 정지석의 백어택, 이시우의 범실, 정지석의 블로킹 득점을 묶어 리드를 잡았다. 정지석이 시간차 공격으로 20점째를 찍었고 곽승석의 퀵오픈 공격이 터치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그대로 대한항공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