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츄 탬퍼링 진실공방? "접촉 안했다"vs"본질 흐트러졌다"[종합]

윤상근 기자  |  2023.04.04 13:34
걸그룹 '이달의 소녀' 츄가 28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네 번째 미니앨범 '&'(앤드) 발매 쇼케이스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2021.06.2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걸그룹 '이달의 소녀' 츄가 28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네 번째 미니앨범 '&'(앤드) 발매 쇼케이스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2021.06.2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윤상근 스타뉴스 기자] 걸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로 대중에 이름을 알린 츄를 둘러싼 전속계약 법적 갈등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베리)의 계약 분쟁을 둘러싼 이의 제기에 대해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도 사안을 주시하고 결론을 내렸지만 완전히 매듭이 지어진 건 아닌 듯 보인다.


블록베리는 지난 2022년 11월 공식 팬카페 공지를 통해 이달의 소녀에서 츄를 제명, 탈퇴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충격을 안겼다. 사실 블록베리의 이 공식발표가 있기 이전에 츄의 독자행보를 둘러싼 이슈가 나온 적이 있었지만 공론화되진 않았던 상태였기 때문에 파장은 분명 적지 않았고 후폭풍도 감지됐었다.

당시 블록베리는 "츄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난무했으나 당사와 이달의 소녀 멤버들은 소속팀의 발전과 팬들의 염려를 우려해 문제가 발생되지 않게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왔다"라며 "최근 당시 스태프들을 향한 츄의 폭언 등 갑질 관련 제보가 있어 조사한 바 사실이 소명됐다"라며 "회사 대표자가 스태프에게 사과하고 위로하는 중이며 이에 당사가 책임을 지고 츄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블록베리는 지난 1월 이달의 소녀 컴백도 무기한 연기하고 "멤버들의 상황에 관한 여러 근심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컴백 활동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알렸었다.


하지만 이 발표에 대해 츄는 생각보다는 큰 문제없이 연예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독자행보를 위해 계약을 했다고 알려졌던 바이포엠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던 데다 블록베리의 이 주장에도 말을 아끼려는 모습이 역력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이달의 소녀 동료들도 츄를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팬덤에게는 불편한 모습을 내비치지 않은 채 법적 대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탠스를 취하는 것으로 판단됐다.

결과적으로 이달의 소녀 멤버들은 서울북부지방법원을 통해 블록베리를 향해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하며 이 파장에 대응하고 있었다.


역시나 가장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멤버는 츄였다. 지난 2021년 12월 블록베리를 상대로 유일하게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츄는 현재까지 3차례 변론기일을 거친 상태이며 조정회부로 넘겨져 합의 가능성도 있었지만 이 역시 무산된 가운데 오는 6월 본안 소송이 이어질 예정이다. 다른 멤버들은 연예활동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만을 제기했지만 츄는 이 소송과 본안 소송을 모두 제출하며 블록베리와의 계약을 완전히 해지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내비쳤고 결국 2022년 3월 블록베리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츄는 자신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 "이런 일로 계속 해서 입장을 내게 되어 참 지치고 정말 안타깝습니다"라고 운을 떼고 "최근 거짓 제보에 근거한 음해성 기사가 도를 지나치는 것 같습니다. 2021년 12월에는 바이포엠 이라는 회사는 잘 알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물론이고 멤버들까지 거짓말로 옭아매는 것은 참기 어려워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서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츄 /사진=츄


이후 블록베리도 지난 2022년 12월 연매협과 연제협(한국연예제작자협회)에 츄의 연예활동 금지 내용이 담긴 진정서를 나란히 제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블록베리는 특히 연매협 상벌위원회를 통한 진정서 제출을 통해 츄의 탬퍼링(사전 접촉)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츄가 2021년께 이미 바이포엠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탬퍼링을 한 것으로 판단, "(츄의 행보는) 매니지먼트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연매협 상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연매협은 "(블록베리의 주장은) 근거가 미비하다"라며 "이 사안은 연매협이 아닌 사법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본안소송에서 판단될 내용"이라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바이포엠은 이달의 소녀 측과 사전접촉을 하지 않았으며 추후 다른 멤버들과 계약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블록베리 고위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저희 쪽에서 이 부분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 이상 이 이슈에 대해 논의할 부분은 없을 것 같다"라며 "바이포엠이 계약을 하려고 한 부분은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알고 있다. 사전접촉이라는 부분이 여러 의미가 있는데 명확한 기준점이 없는 상황에서 이런 판결을 내린 것 같고 바이포엠에서 입장을 바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본질이 흐트려진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바이포엠과 츄가 계약을 했다는 언론 보도는 지금도 검색하면 나온다. 기사 내용을 봐도 양측이 접촉을 했던 시점이나 접촉 여부가 드러나는 건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라며 "연매협의 판결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라고 답했다.

/사진=스타뉴스 /사진=스타뉴스


한편 블록베리 관계자는 지난 3월 17일 소속사 모드하우스가 "이달의 소녀 전 멤버 전희진, 김정은, 정진솔, 최예림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알린 것에 대해서도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못 내렸다. 법적 대응을 했을 때 좋은 결과를 얻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도 있기도 하고 계약 해지 소송도 안한 상황이고 유니버설재팬에서의 대응도 1~2주 안에는 답이 나올 것 같다. 계약이 1차적으로 유효하고 멤버들과 협의를 하면서 예의주시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활동을 못하게 하려는 것보다 이달의 소녀라는 팀을 유지하게 하려고 하다 보니 중재 요청 같은 경우도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시기"라고 밝혔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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