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 부르던 분"..故 현미 기린 동료들의 애도[★FOCUS]

김노을 기자  |  2023.04.07 22:50
원로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가 7일 오전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가수 고(故) 현미의 장례식은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장으로 거행된다. 2023.04.07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원로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가 7일 오전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가수 고(故) 현미의 장례식은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장으로 거행된다. 2023.04.07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김노을 스타뉴스 기자] 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핏줄을 비롯해 수많은 연예계 동료들이 고인을 그리워했다.


7일 오전 고 현미의 빈소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다.

이날 빈소에는 누구보다 환히 웃는 현미의 영정 사진이 놓였다. 영정 사진 옆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과 가수 이미자, 나훈아 등 동료들과 여러 관계자들이 보낸 조화가 가득했다.


현미의 아들 이용곤 씨는 "문 밖으로 나가면 가수 현미였지만, 집 안으로 들어가면 그 순간부터 평범한 엄마였다. 미국에 있을 때도 항상 건강하라고 했다. 아주 평범한 어머니였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엔 카톡, 영상통화를 자주 했다. 아침에 눈 뜨시면 저희한테 카톡을 보내셨다. 여자친구로 오해받을 만한 '이따만큼 사랑해'라는 이모티콘을 보내기도 했다. 사실 떠나시기 전날에도 영상통화를 했다"며 "가슴이 아팠다. 혼자서, 말 없이 가신 것에 대해 평생 불효로 남을 거 같다. 남은 기간을 열심히 살아가더라도 평생을 못 씻을 불효일 거 같다"고 말하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고(故) 현미의 빈소를 찾은 고인의 조카 한상진이 원로가수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아들 이영곤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 2023.04.07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고(故) 현미의 빈소를 찾은 고인의 조카 한상진이 원로가수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아들 이영곤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 2023.04.07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고(故) 현미의 빈소를 찾은 고인의 조카 한상진이 원로가수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아들 이영곤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 2023.04.07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고(故) 현미의 빈소를 찾은 고인의 조카 한상진이 원로가수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아들 이영곤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 2023.04.07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미국에서 머물던 현미의 조카인 배우 한상진은 비보를 접하고 급히 귀국했다. 빈소에 도착한 한상진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오열했다.

조문을 위해 빈소를 찾은 가수 하춘화는 "6살 데뷔할 때부터 같이 한 무대에 섰다. 제가 이미자, 현미, 패티김 선배들은 '아줌마', '엄마'라 부르던 대선배셨다. (고인은) '춘화야' 불러 주시던 선배였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하춘화는 "지금도 실감이 안 나지만 백 살 이상 사실 줄 알았다"며 "이제 누가 ''춘화야'라고 불러 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아쉽고 억울하지만 좋은 곳 가셔서 이승에서 노래 불렀던 모습처럼 하늘나라에서 편히 계시길 빈다"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고(故) 현미의 빈소를 찾은 가수 서수남이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2023.04.07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고(故) 현미의 빈소를 찾은 가수 서수남이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2023.04.07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고(故) 현미의 빈소를 찾은 가수 설운도가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4.07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고(故) 현미의 빈소를 찾은 가수 설운도가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4.07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가수 설운도 역시 "(고인은) 저를 유난히 많이 아껴주신 분"이라며 "가수로도 모범적인 분이었다. 그 연세에 놀랄 정도의 노래 실력도 지녔고, 신곡도 발표하셨다. 저희에게는 귀감이기도 롤모델이기도 했다. 늘 밝게 사시고 항상 웃으셨다. 방송에서 늘 후배를 챙기고 사랑해 주시던 멋진 분이었다"고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고인의 조카인 가수 노사연도 늦은 오후 빈소를 방문해 "우리 이모는 하늘처럼 멋있는 분이었다. 너무 아쉽다. 제가 생각할 때 이모는 가장 멋있고 훌륭했던 큰 별이었다. 제가 따라갈 수 없는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모가 항상 '가수는 몸과 정신이 건강해야 건강한 소리를 전할 수 있으니 몸에 안 좋은 건 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모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으셨고 항상 건강하고 긍정적인 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이렇게 떠나시니 많은 분들이 허망하실 거다. 아쉽지만 우린 이모가 좋은 곳으로 가셨으리라 생각한다. 천국에 가셔서 '고맙고 행복했다. 걱정하지 마라'고 말씀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원로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가 7일 오전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가수 고(故) 현미의 장례식은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장으로 거행된다. 2023.04.07 사진공동취재단 원로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가 7일 오전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가수 고(故) 현미의 장례식은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장으로 거행된다. 2023.04.07 사진공동취재단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미 최초 발견자인 팬클럽 회장 김모씨는 곧장 경찰에 신고, 현미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안타깝게 사망했다. 향년 85세.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현미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남한으로 피난길에 올랐다. 특히 1·4 후퇴 때 평양 조부모님 댁에 두 동생을 두고 피난할 수밖에 없었던 고인은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북한의 가족들과 상봉하는 모습이 공개돼 먹먹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고인은 1957년 미8군 무대를 통해 가수 활동을 시작했으며, 작곡가 고(故) 이봉조와 결혼해 슬하에 이영곤, 이영준을 뒀다.

파워풀한 중저음과 흔치 않은 재즈풍 보컬이 인상적이었던 현미는 1962년 발표한 '밤안개'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외에도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몽땅 내사랑', '별'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2007년에는 데뷔 50주년 앨범을 발매하며 전설적인 디바임을 증명했다. 또한 기념 기자회견에서 "은퇴는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할 것"이라며 "멋지고 떳떳하게 사라지는 게 참 모습이다"고 밝혔다.

한편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대한가수협회 감사 서수남, 장례위원은 협회 임원 이사진들이 맡는다.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 10시며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두 아들이 있는 미국에서 묘역이 조성될 예정이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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