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도적연애담' 도우 "동성애 다르지 않아, 같은 사랑일 뿐" [★FULL인터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비의도적 연애담' 동희 역 도우 인터뷰

최혜진 기자  |  2023.04.24 07:06
/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선입견과 편견을 거두니 진심이 보이기 시작했다. 배우 도우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비의도적 연애담'(극본 신지안, 연출 장의순) 통해 더 큰 사랑의 종류를 알게 됐다.


도우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비의도적 연애담'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4일 막을 내린 '비의도적 연애담'은 거짓말로 시작된 관계에서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신뢰 회복 심쿵 로맨스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극 중 도우는 꽃미남 카페 사장 동희 역을 맡았다. 그는 오랜 친구 사이였던 호태(원태민 분)와 묘한 핑크빛을 그리는 서브 커플로 활약했다. 동희는 천재 도예가 태준(차서원 분)과 청년몰을 이끄는 인물이기도 하다.


도우에겐 '비의도적 연애담'은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다. 데뷔 후 처음 BL(Boys Love) 장르에 도전하게 된 그는 동성애를 그리는 작품에 대한 고민과 부담감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대본 속 담긴 진심이 통했다. 인물들이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이야기는 도우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는 "동희 캐릭터를 준비하다 보니 그들의 사랑도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같은 사랑이지만 그냥 종류만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부담감이 사라지고 '동희를 어떻게 표현할까'를 더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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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란 비교 대상의 존재도 도우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도우는 "원작인 웹툰이 인기 있다 보니까 '실사화되면 원작만큼 좋아해 주실까', '웹툰과 비교해서 거부감 가지시진 않을까' 고민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웹툰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려 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부담감이 사라지고 연기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를 준비하며 웹툰을 많이 참고하려고 했다. 비주얼, 스타일링 부분에 대해 많이 참고했고 텍스트에 적혀 있던 문자들을 연기로 표현했을 때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고민을 했다"며 "촬영 전부터 감독, 배우들과 모여 연습을 많이 했다. 그 과정에서 캐릭터 케미가 생기고 입체적으로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도우는 자신이 연기한 동희에 대한 애정도 많았다. 상처가 많고, 힘든 연애를 해온 동희가 아픈 손가락 같았다는 그다.

"동희는 남의 연애에는 참견을 많이 하는데 본인은 호구 같은 연애를 해요. 그걸 보면서 안쓰러웠어요. 동희는 동성애자로 살아오면서 차별과 상처를 받아왔어요. 동희가 자신이 좋아하는 호태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면 해서 그를 밀어내요."

또한 도우는 "동희가 겉으로 보기엔 활발하고 재밌고, 다정한 사람이지만 사실은 아픔과 결핍이 많은 친구다. 동성애자라 어머니께 집에서 쫓겨나고, 호태 엄마인 둘리 이모의 보살핌 속에서 살았다. 그런데 그런 이모의 아들을 좋아하고 마음고생하면서 자란다"며 "사실 연기할 땐 (동희가) 안쓰럽다 생각하지 못했는데 화면으로 촬영한 장면을 보는데 정말 슬프더라"고 털어놨다.

극 중 동희는 자신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호태를 계속해서 밀어냈다. 그러다 방송 말미에서는 호태의 포옹을 받아주며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

도우는 누구보다 동희의 행복을 바랐다. 그는 "이제 (동희가) 호태와 더 잘되지 않을까 싶다. 저도 시청자들도 모두 잘되길 바라고 있을 거다. 다른 남자들 때문에 아파하지 않고 호태 때문에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도우는 호태 역을 연기한 원태민과 입맞춤, 포옹 등 스킨십 연기를 소화했다. 도우는 과거 BL 장르 출연 경험이 있는 원태민에게 많은 의지를 했다고 밝혔다.

또 원태민과의 수많은 연습으로 동성 간의 스킨십 연기도 어렵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도우는 "부담감보단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며 "동희와 호태의 입맞춤 장면은 그 장면만을 반복 연습했던 게 아니라 여러 버전 준비해서 감독님과 의견을 나눴다. 그 과정에서 나도, 원태민도 의견을 많이 냈다. 두 사람의 관계를 표현하려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소 달라졌다고. 도우는 "동성애를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없지 않나. 제가 이런 감정을 느껴 보진 못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감정을 느껴 보게 됐다"며 "나도 동성애의 사랑은 다를 거라는 어느 정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의 사랑과 똑같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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