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 화면
27일 오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지하 125미터에서 전해진 한 남자의 생존을 위한 사투 '구봉 광산 매몰 사고'를 재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1967년 8월 22일 청양의 구봉 광산에서 발생한 매몰 사고로 인해 125m 지하에 갇히게 된 김창선 씨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당시 막대한 구조 비용으로 인해 구조가 더디게 진행됐지만, 기적적으로 언론 보도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장비와 인력이 빠르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결국 김창선 씨는 386시간, 약 16일 만에 구조됐다. 65kg이었던 몸무게가 46kg이 됐을 만큼 위태로운 상태였지만 또렷한 의식으로 구출돼 기적을 보여줬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신소율은 김창선 씨가 매몰되어 있던 당시 쓴 글을 읽고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김창선 씨가 배고픔에 찾았던 잡지를 찢어 쓴 글에 '여보 나 먼저 가오. 우리 우리 자식 5남매만은 부디 잘 키워 나처럼 죽어가지 않게 해주오'라는 유언이 적혀 있었던 것.
이어 김창선 씨가 '내가 죽으면 보상금이 나온다. 논을 사든지 해서 어린애들 공부 시키도록 하고. 그리고 내 호주머니에 돈 420원이 있다'라고 조카에게 전화로 유언을 남겼다는 사실이 공개돼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