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자료사진)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30일(한국시간)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 시티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아르프 엘루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3 메이저리그 맞대결에 7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09가 됐다.
이날 경기는 야구의 세계화를 꿈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주도와 선수 노조의 협조 하에 해외 시리즈로 펼쳐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 시리즈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 멕시코에서 5번째로 열린 메이저리그 시리즈였다. 이번 시리즈는 5월 1일까지 연이틀 2연전으로 진행된다.
경기가 거행된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아르프 엘루는 멕시칸 리그 멕시코 레드 데빌스의 홈 구장이다. 지난 2019년 개장했으며, 약 2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 필드(해발 1600m)보다 더 높은 해발 2240m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이에 이날 경기에서도 5회까지 무려 18득점이 나오는 등 이른바 '핵전쟁'이 벌어졌다. 결국 최종적으로 두 팀 합쳐 30안타, 16득점, 11홈런이 쏟아졌다. 최종 승자는 샌디에이고였다. 16-11로 승리했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매니 마차도(3루수)-후안 소토(좌익수)-잰더 보가츠(유격수)-넬슨 크루즈(지명타자)-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김하성(2루수)-오스틴 놀라(포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조 머스그로브.
이에 맞서 샌프란시스코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작 피더슨(지명타자)-J.D. 데이비스(3루수)-마이클 콘포토(우익수)-미치 해니거(좌익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중견수)-블레이크 세이볼(포수)-브랜든 크로포드(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션 머나야.
경기 초반부터 난타전이 펼쳐졌다. 샌디에이고는 1회말 1사 1,2루에서 크루즈의 타구가 투수 머나야를 강타한 뒤 3루 쪽으로 굴러갔다. 이 사이 데이비스의 홈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실책으로 이어졌고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쓸었다.(2-0)
김하성은 2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이했으나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놀라 볼넷, 그리샴 안타, 마차도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머나야의 폭투 때 놀라가 득점했다.(3-0)
두 팀은 3회 2점씩 주고 받았다. 홈런포가 서서히 터지기 시작했다. 3회초에는 샌프란시스코의 크로포드와 웨이드가 백투백 홈런을 작렬시켰다.(3-2) 그러자 샌디에이고는 3회말 선두타자 크루즈가 우월 솔로포로 맞섰다.(4-2) 후속 크로넨워스가 우전 2루타로 출루한 뒤 김하성이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으나 5구째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놀라가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5-2를 만들었다.
김하성.(자료사진) /AFPBBNews=뉴스1
하지만 이는 난타전의 시작에 불과했다. 4회말 1사 후 소토와 보가츠의 백투백 홈런을 완성하며 7-8,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5회말 샌디에이고가 재차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김하성이 6구째 헛스윙 삼진을 당한 가운데, 1사 후 그리샴이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타티스 주니어가 우월 역전 투런포를 친 뒤 마차도의 백투백 홈런이 나오면서 점수는 10-8이 됐다. 타티스 주니어와 마차도 모두 흥이 넘치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멕시코 팬들을 즐겁게 했다.
샌디에이고 선발 타자들 중 유일하게 안타가 없던 김하성은 6회 무사 1,2루 기회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았다. 그러나 2구째를 공략해 유격수 뜬공(인필드 플라이 아웃)으로 고개를 숙였다.
승부는 7회 또 뒤집히고 뒤집혔다. 7회초 해니거의 2루타에 이어 세이볼이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린 뒤 후속 비야가 백투백 홈런으로 연결했다. 10-11 재역전. 그러자 샌디에이고는 7회말 타티스 주니어의 2루타 이후 마차도가 역전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12-11)
여전히 팀이 12-11로 앞서고 있는 8회말. 김하성이 선두타자로 5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샌프란스스코 투수는 스캇 알렉산더. 볼 3개를 연속으로 골라낸 뒤 스트라이크 하나를 지켜본 김하성. 5구째는 헛스윙. 풀카운트에서 김하성은 7구 승부 끝에 귀중한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후속 놀라의 타석 때 폭풍 질주를 펼치며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올 시즌 김하성의 5번째 도루. 상대 포수 세이볼이 아예 2루 송구를 못할 정도였다. 김하성이 빠른 스타트로 상대 배터리의 호흡을 완벽하게 빼앗은 순간이었다. 이어 알렉산더의 폭투를 틈타 김하성이 3루, 놀라가 2루에 안착했다. 결국 그리샴의 2타점 중전 적시 2루타 때 김하성이 홈을 밟으며 점수를 14-11, 3점 차로 벌렸다. 결과적으로 김하성의 볼넷이 천금 같은 추가점으로 이어진 셈이었다. 이후 샌디에이고는 2점을 추가한 끝에 16-11로 승리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6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마차도는 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4득점, 소토는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보가츠는 5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크루즈는 6타수 5안타 4타점 1홈런 1득점으로 각각 활약했다. 샌디에이고가 17안타 16득점, 샌프란시스코가 13안타 11득점을 각각 올렸다.
김하성(왼쪽)과 트렌트 그리샴.(자료사진)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