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김민재(왼쪽 2번째). /AFPBBNews=뉴스1
나폴리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몬차의 U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몬차와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35라운드 방문경기에서 0-2로 졌다. 김민재는 휴식을 취했다.
이미 우승을 확정했으나 이날 패배는 올 시즌 나폴리와는 영 딴판이었다. 특히 '철기둥' 김민재를 중심으로 단단하게 구축했던 수비는 그의 공백을 뼈저리게 체감하며 큰 구멍을 노출했다.
나폴리는 앞서 우승을 조기 확정해 핵심 선수들을 제외한 채 이날 경기를 치렀다. 김민재도 그 중 하나였다. 자코모 라스파도리, 조반니 디로렌초, 지오반니 시메오네, 탕기 은돔벨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아미르 라흐마니가 수비진을 이끌었지만 신통치 않았다. 세리에A 9위팀 몬차의 공격에 나폴리 수비진은 쩔쩔맸다. 몬차가 스피드를 살린 공격으로 나서자 라흐마니는 이를 잘 제어하지 못했다. 경기 시작 18분 만에 골을 허용했다. 후반 9분엔 다시 한 번 실점했다.
14일 몬차전에서 실점한 나폴리. /AFPBBNews=뉴스1
세리에A 득점 선두 빅터 오시멘은 최전방에서 동분서주했지만 골을 추가하지 못했다. 현재 나폴리는 26승 5무 4패로 승점 83을 기록 중이다.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017~2018시즌 기록한 구단 역대 최다 승점(91) 달성을 위해선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야 한다.
다음 시즌 우려가 깊어진다. 앞서 영국 매체 Manutd뉴스는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이 김민재 이적을 막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적은 확실시되고 있고 어느 팀으로 갈지만 남은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칼리두 쿨리발리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데려온 김민재지만 오히려 그보다도 더 큰 존재감으로 나폴리에 33년 만에 우승을 안겼다. 이젠 품을 수 없을 만큼 너무도 성장한 김민재다.
5300만 파운드(886억 원)로 알려진 바이아웃 금액을 챙길 수 있는 나폴리이지만 세계 최강 수비수로 떠오른 김민재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만한 만족스러운 매물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이 경기 도중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