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김선영X이윤지가 탄탄히 쌓아올린 '드림팰리스'

김나연 기자  |  2023.05.28 12:00
사진=영화 스틸컷 사진=영화 스틸컷
배우 김선영과 이윤지가 '드림팰리스'를 탄탄하게 쌓아올렸다.


'드림팰리스'는 남편의 목숨값으로 장만한 아파트를 지키려는 두 여자의 고군분투를 담은 소셜 리얼리즘 드라마.

산업재해로 남편을 잃은 '혜정'(김선영 분)과 '수인'(이윤지 분)은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싸운 사이. '혜정'은 합의금을 받고 싸움을 멈췄지만, '수인'은 다른 유가족들과 아직도 농성 중이다.

'혜정'은 남편 목숨 값으로 분양받은 아파트 '드림팰리스'에서 새 삶을 시작한다. 10대 아들인 '동욱'(최민영 분)에게도 이해 받지 못한 선택이었지만 후회는 없다. 합의금에 보태 신축 아파트 '드림팰리스'를 분양받아 호기롭게 입주하지만, 집에 심각한 하자가 있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 갈등 상황에 놓인다.

'드림팰리스'는 산업재해로 죽은 남편의 목숨 값으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혜정'과 입주를 앞둔 '수인'을 통해 아파트 분양사기, 미분양 할인사태 등을 각 개인의 시점에서 현실적으로 조명한다. 다소 무거울 것 같은 내용이지만, 화면 속 인물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실의 민낯과 마주하게 된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뒤에도 영화가 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리기는 힘들다.

빌런 한 명 등장하지 않고, 파괴력 있는 액션신도 없지만 '드림팰리스'는 러닝타임 내내 내면을 파고드는 알 수 없는 흡입력으로 관객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이 중심에는 투톱 주연을 맡은 김선영과 이윤지가 있다.

사진=영화 스틸컷 사진=영화 스틸컷
특히 극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김선영은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홀로 아들을 키우며 평범한 일상을 사는 여자이면서, 또 누군가에게는 배신자 같은 존재. 자기 행동에 후회는 없으면서도, 묘하게 외딴섬에 있는 듯한 외로움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이윤지 또한 처음 보는 날것의 얼굴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벼랑 끝에서 발버둥 치는 듯 보이지만, 절제된 감정선으로 더 큰 울림을 안긴다. 인물의 감정을 현실적으로 과장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표현하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한 이윤지다. 두 사람의 연기 시너지 또한 두말할 것 없다. 함께하는 장면마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러닝타임을 지루함 없이 이끈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상업적 요소는 부족하지만, 김선영, 이윤지 두 40대 여배우의 연기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영화인 것은 분명하다. '드림팰리스'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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