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AFPBBNews=뉴스1
뉴욕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에 위치한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2볼넷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8일 캔자스시티와 홈 경기(2안타 2볼넷) 이후 모처럼만의 3출루 경기를 하면서 시즌 타율을 0.239에서 0.242, 출루율을 0.320에서 0.330으로 올렸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선발 다르빗슈 유가 3회 빅이닝을 허용하며 2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7-10으로 패했다.
이날 뉴욕 양키스 에이스 콜은 시즌 6승째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경기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4피안타 9탈삼진 3볼넷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김하성이 유독 콜을 힘들게 했다. 양 팀이 1-1로 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사람은 첫 맞대결을 펼쳤다. 김하성은 볼넷을 골라 출루하더니 트렌트 그리샴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7번째 도루. 발로 만든 진루는 뒤이은 호세 아조카르의 좌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게 되며 빛을 발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김하성에게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4회초 2사에서 김하성은 2스트라이크 1볼로 몰린 상황에서도 3개의 공을 커트해내는 등 콜을 괴롭혔다. 그러자 콜의 시속 155.1㎞의 빠른 공이 김하성의 머리 쪽으로 날아왔다. 다행히 허리를 뒤로 젖히며 공을 피했으나, 9구째 슬라이더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김하성을 향해 게릿 콜이 뿌린 공. 8구째 (좌측 상단 빨간색 원) 위협구를 하나 던진 뒤 9구째 낮은 슬라이더로 김하성을 잡아냈다. /사진=MLB.com
김하성./AFPBBNews=뉴스1
삼진의 아쉬움을 강판으로 확실하게 갚아준 김하성이다. 루그네드 오도어의 투런포로 샌디에이고가 5-8로 추격한 7회초, 김하성은 또 한 번 공을 계속해서 걷어내며 콜의 투구 수를 늘렸다. 결국 바깥쪽으로 낮게 들어오는 콜의 100구째 너클 커브를 통타해 외야 와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고, 콜은 지미 코데로와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이후 그리샴의 2루타, 아조카르의 땅볼 때 김하성이 홈을 밟으면서 콜의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콜이 고전한 데는 웬만한 공에는 방망이를 내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공을 걷어내는 김하성의 집중력과 배트 컨트롤에 있었다. 이날 콜은 김하성에게만 20개의 공을 소비하며 아웃 카운트 하나를 올리는 데도 진땀을 뺐다. 이러한 집요함은 기록으로도 증명돼서 29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김하성은 타석당 투구 수에서 4.62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김하성에게 고전한 에이스는 콜만이 아니다. 지난 6일 LA 다저스 에이스 커쇼도 4⅔이닝 3실점으로 잘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5회 2사 만루, 김하성이 2스트라이크에서 노려친 유격수 방면 1타점 적시타에 5회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4⅔이닝 4실점).
2021년 20승(ML 1위), 2022년 평균자책점 2.16(NL 1위)를 기록하며 차세대 LA 다저스 에이스로 올라선 우리아스 역시 지난 8일 6회말 2사 1루에서 김하성에게 중견수 방면 안타를 허용하면서 5⅔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메이의 경우 13일 경기에서 김하성에 의해 강판당하며 직접적으로 분통을 터트렸다. 6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쳤음에도 7회 2사 1, 3루에서 김하성에게 동점 2타점 2루타를 맞아 강판당하면서 승리투수 조건과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을 모두 날렸다.
마운드를 떠나는 클레이튼 커쇼./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훌리오 우리아스(오른쪽)./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