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3중-4약' KBO리그 초반 판도, '집단 2군행 변화' KIA가 깨트릴 수 있을까

광주=김우종 기자  |  2023.05.31 05:41
KIA 타이거즈 선수들. KIA 타이거즈 선수들.
KBO 리그가 시즌 초반 '3강-3중-4약'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LG와 롯데가 계속해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엘롯기'로 불리는 인기 구단의 한 축. KIA 타이거즈가 판도를 깨트리며 5강에 합류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최근 집단으로 선수 구성에 큰 변화를 줬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KIA 타이거즈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6-1 승리를 맛봤다. 같은 날 LG는 잠실 홈 경기에서 롯데를 3-1로 제압했다. 또 4, 5위 중위권 팀 간 맞대결에서는 NC가 두산에 5-0 완승을 거뒀다. SSG는 삼성에 3-2, 한화는 키움에 7-1로 각각 승리했다.

5월 30일 기준, LG(31승1무16패)가 1위, SSG(29승1무16패)가 2위, 롯데(26승 17패)가 3위다. 견고한 '3강' 체제다. 이미 시즌 전부터 많은 전문가는 염경엽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LG와 디펜딩 챔피언 SSG를 강팀으로 꼽았다. 여기에 롯데가 시즌 초반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위 LG와 2위 SSG의 승차는 1경기. 1위 LG와 3위 롯데의 승차는 3경기다.

4위는 NC(23승 22패), 5위는 두산(22승 1무 22패), 6위는 KIA(21승 22패)인데 모두 촘촘하게 붙어 있다. 1위 LG와 승차가 NC 7경기, 두산 7.5경기, KIA 8경기 순이다. '4약'은 7위 삼성(19승 26패)과 8위 키움(20승 29패), 9위 한화(17승3무26패), 10위 KT(16승2무 28패)다. LG와 삼성의 승차는 11경기. LG와 KT의 승차는 13.5경기다.

LG와 롯데의 선전에 KIA 팬들 역시 그 어느 해보다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이 크다. 이미 구단도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KIA는 지난 29일 무려 5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충격 요법을 줬다. 주전 1루수 황대인과 클로저 정해영,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 좌완 불펜 김대유, 내야 유망주 윤도현이 2군으로 향했다. 더불어 김종국 KIA 감독의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는 결단이기도 했다. 5명을 한꺼번에 시즌 중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건 분명 예사롭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30일 경기를 앞두고 이들의 1군 말소 이유에 대해 "정해영은 1군에서 경기하면서 밸런스를 찾는 게 쉽지 않다고 봤다. 어느 정도 퓨처스리그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콜업 시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유는 제구가 생각보다 안 돼 자신감을 잃은 측면이 있다. 황대인도 자신감도 잃은 것 같고, 1군에서 꾸준하게 기회를 보장하지 못할 것 같았다. 상대 투수와 수 싸움도 안 된다. 앤더슨은 휴식이 필요해 보였다. 한 텀 정도 쉰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사령탑이 만족할 정도로 기량이 올라올 때까지 이들은 퓨처스리그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김 감독은 선발과 클로저의 공백에 대해 "마무리 투수는 딱히 정하지 않았다. 기세나 구위로 봤을 때 최지민이 가장 유력하긴 한데, 일단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간다. 장현식과 임기영, 박준표, 이준영 등이 있다. 상대 타자에 맞춰서 운영할 생각이다. 앤더슨의 대체 선발 후보로는 김유신, 황동하, 김재열을 생각 중이다. 이들 중 체크해서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큰 변화를 준 KIA는 30일 경기에서 KT를 꺾으면서 좋은 흐름을 잡았다. KIA 임기영은 30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그래도 (정)해영이가 우리 팀의 마무리다. 빨리 밸런스를 찾아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5월 마지막 날 경기에서 KIA는 윤영철, KT는 엄상백을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 과연 집단적 변화를 준 KIA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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