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초 최우수 수비상' 김민재, 세리에A 역사도 다시 썼다... "가장 공정한 상, 리그에도 좋은 영향 미친다"

김동윤 기자  |  2023.06.03 07:01
김민재. /사진=세리에 A 공식 SNS 김민재. /사진=세리에 A 공식 SNS
세리에A 우승 직후 나폴리 팬들과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구단 공식 SNS 세리에A 우승 직후 나폴리 팬들과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구단 공식 SNS
김민재(27·SSC 나폴리)가 아시아인 최초로 최우수 수비상을 수상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공인받았다. 그리고 김민재의 수상은 세리에A에서도 전대미문의 일이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나폴리 1926은 3일(한국시간) "김민재가 우리 리그에 미친 파괴적인 영향력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최우수 수비상 수상은 지금까지의 공로를 치하하는 가장 공정한 상"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은 공식 채널을 통해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 수상자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던 나폴리 팀 동료 지오반니 디 로렌조와 AC 밀란의 테오 에르난데스를 제치고 이뤄낸 이적 첫 시즌 만에 쾌거. 사무국은 "김민재가 2022~2023시즌 최고의 수비수다. 리그 우승 멤버이자 곧 발표될 리그 베스트팀 선수다. 인상적인 데뷔였다. 축하한다"고 전했다.

한국 K리그1 전북 현대,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페네르바체 등 세계 각 리그를 거칠 때마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던 김민재는 '수비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1805만 유로(약 253억 원)의 이적료에 나폴리로 합류한 그는 리그 35경기 3054분간 출전하며 2골 2도움, 경기당 평균 73개의 패스를 기록하면서도 91%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4.6번의 경합에서 이겼고 경기당 태클 1.6회, 가로채기 1.2회, 클리어링 3.5회를 성공시키며, 나폴리의 리그 최소 실점(37경기 28실점)과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김민재(오른쪽)가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후보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사진=세리에A 공식 SNS 김민재(오른쪽)가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후보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사진=세리에A 공식 SNS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알리는 기념사진. /사진=세리에A 공식 SNS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알리는 기념사진. /사진=세리에A 공식 SNS


김민재의 최우수 수비수상 수상은 아시아 출신 축구선수에게도 뜻깊은 일이었지만, 세리에A 역사도 다시 쓴 전대미문의 일이었다. 2018~2019시즌 제정된 후 그동안 리그 우승팀 수비수가 이 상을 수상한 적은 없었다. 2018~2019시즌, 2019~2020시즌 리그 우승팀은 유벤투스였으나, 수상자는 차례로 칼리두 쿨리발리(나폴리)와 스테판 더프레이(인테르)였다. 인테르가 우승한 2020~2021시즌에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아탈란타)가 차지했으며, AC 밀란이 정상에 오른 지난 시즌은 글레이송 브레머(토리노)가 최우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또한 팀 동료 빅터 오시멘이 최우수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리그 MVP에 오르면서 세리에A 올해의 상 제정 이후 최초로 한 팀에서 세 포지션을 배출한 사례가 됐다. 여기에 최우수 감독상도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이 수상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앞으로 우승팀 수비수도 김민재의 수상을 이후로 조명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수비수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공격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다. 그 때문에 화려한 스쿼드를 갖춘 리그 우승팀의 수비수들은 차별 아닌 차별을 받기 쉬웠다. 하지만 김민재가 수비로도 공격보다 더한 임팩트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올 시즌 내내 김민재의 활약상은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그의 출전 여부와 체력 관리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고, 세리에A 공식 SNS 계정도 철기둥 혹은 벽이라 부르며 조명했다. 나폴리의 전반기 무패 행진의 1등 공신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시즌 종료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이적이 유력하지만, 이탈리아 세리에A에도 위대한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칼치오나폴리 1926는 이러한 활약상을 주목하며 "김민재의 세리에A 데뷔 시즌은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특별했다. 올 시즌 후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그는 나폴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로 여겨질 것이다. 무엇보다 세리에A 역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극찬했다.

김민재. /사진=나폴리 구단 공식 SNS 김민재. /사진=나폴리 구단 공식 SNS
김민재(가운데). /AFPBBNews=뉴스1 김민재(가운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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