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난, 장타 빠진 KBO 김하성이다" 만족 모르는 어썸킴... 이러니 사랑할 수밖에

김동윤 기자  |  2023.06.03 06:57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이러니 사랑할 수밖에 없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가 팀 내 기여도 1위로 맹활약 중임에도 아쉬워하는 김하성(28)에게 충분히 밥값을 하고 있다며 달랬다.


미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3일(한국시간) "김하성은 어제(2일) 시즌 10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팀 내 1위 수치다. 또한 그는 +12점으로 메이저리그 내야수 중 가장 많은 DRS(Defensive Run Save,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아냈는지 나타낸 것)를 기록했다"며 최근 김하성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최근 김하성의 활약은 수비와 주루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정도로 전방위적이다. 2일 경기를 마친 현재, 타율 0.241 출루율 0.337 장타율 0.380을 기록 중이지만, 최근 29경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타율 0.278 출루율 0.385 장타율 0.422로 수준급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김하성은 만족을 몰랐다. 그는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과 인터뷰에서 "지금의 난 장타가 빠진 KBO리그 시절 김하성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확실히 메이저리그에서의 김하성은 KBO리그 팬들이 기억하던 모습과 조금은 다르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한 김하성은 통산 891경기에서 타율 0.294, 133홈런 575타점 134도루, OPS 0.866을 기록한 거포 유격수였다.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6년 연속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뽑아냈고 마지막 시즌인 2020년에는 30홈런 23도루로 호타준족의 전형을 보였다.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는 거포로서 매력이 사라졌다. 3시즌 간 319경기 타율 0.236, 24홈런 111타점 28도루로 이따금 강렬한 한 방을 보여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대신 KBO리그 시절에는 공격력에 가려졌던 수비력이 재조명받았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아시아인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들었다. 올해는 각종 수비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하며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을 향해 순항 중이다.

긍정적인 것은 본인이 아쉬워하던 장타력도 상승한 모습이 보인다는 점이다. 그동안 김하성은 시속 95마일 이상의 빠른 공에 약점을 보여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겨울 이정후(키움)와 함께 개인 트레이너를 통해 스윙폼 개선에 나섰고,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지난해 김하성의 타석당 뜬 공 확률은 22.9%, 홈런은 1.9%였으나, 올해는 각각 28.5%, 2.6%로 소폭 상승했다. 전날(2일) 마이애미전에서도 좌측 담장을 몇 cm 차이로 넘기지 못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내는 등 장타 생산에 익숙해지고 있다. 경기 후 김하성은 "더 좋은 장타력을 갖고 싶다. 그 욕심이 내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매일 열심히 뛰는 이유"라고 열의를 불태웠다.

선수 본인의 만족과 별개로 미국 현지에선 이미 지금의 활약에도 흡족한 모습이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2021년 4년 2800만 달러(약 366억 원)에 영입했을 때 그 기대대로 빅리그에 잘 정착한 것 같다"고 합격점을 줬다.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오른쪽)./AFPBBNews=뉴스1 김하성(오른쪽)./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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