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귀국길 인파 '상상초월' 발 디딜 틈 없었다... "최근 10년간 가장 위대했다" 극찬받고 돌아온 에이스답게

김동윤 기자  |  2023.06.07 19:25
이강인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강인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강인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손을 흔들어 팬들에게 인사하는 이강인. /사진=뉴시스 이강인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손을 흔들어 팬들에게 인사하는 이강인. /사진=뉴시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중하위권팀 RCD 마요르카를 톱10으로 이끈 에이스답게 이강인(22)의 인기는 역시 상상초월이었다. 이강인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통과해 차에 타기까지 귀국길 동안 몰려드는 팬들에 경호원들조차 발 디딜 틈 없는 축하 행렬이 이어졌다.


이강인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분홍색 모자를 쓰고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가벼운 옷차림이었지만, 그를 보기 위해 온 팬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처음 나와서는 여유 있게 손을 흔들어 주던 이강인도 구분 선이 사라지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동안에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발을 내딛기에 바빴다.

충분히 그럴 만한 시즌이었다. 지난해 발렌시아로부터 마요르카로 이적해 총 34경기 1골 3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적응을 마친 올 시즌 제대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라리가에서만 6골 6어시스트로 프로 데뷔 후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공식 최우수선수상(MOM)에도 6차례 선정됐다.

마요르카에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올 시즌 이강인은 리그에서만 36경기 2843분을 출전하면서 뛰어난 킥력을 인정받아 각종 세트피스 상황을 도맡아 했다. 온 더 볼 상황에서도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경기당 키패스 1.5회, 드리블 성공 2.5회 등을 성공시키며 공격의 기점 역할을 했다.

이강인. /사진=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공식 SNS 이강인. /사진=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공식 SNS
이강인. /사진=마요르카 공식 SNS 이강인. /사진=마요르카 공식 SNS


특히 드리블 부문에서는 유럽 최고의 드리블러로 거듭났다. 드리블 돌파 횟수는 총 90회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112회) 다음으로 라리가에서 가장 많았다. 유럽 5대 리그 전체로 넓혀도 리오넬 메시(PSG·102회), 제레미 도쿠(스타드 렌·96회) 다음인 4위이며, 드리블 성공률만 놓고 보면 67%로 이들 중 가장 높았다.

덕분에 마요르카는 14승 8무 16패, 승점 50점으로 2022~2023시즌을 리그 9위로 이번 시즌을 마쳤다. 2시즌 연속 잔류에 성공한 것은 물론이고 마요르카가 리그 톱10위 안에 들어간 것은 2011~2012시즌 이후 11년 만이다.

한국 축구 역사에도 의미 있는 기록을 여럿 남겼다. 이강인의 한 시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와 한 경기 멀티골 등은 한국 선수로서 최초다. 특히 한국 선수 최초 한 경기 멀티골을 작렬한 지난 4월 24일 헤타페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약 65m 단독 드리블 끝에 골을 넣는 등 스타 탄생의 서막을 알렸다. 이 경기 후 라리가 사무국은 이강인을 경기 MVP로 선정하며 '승리의 설계자'로 칭했고, 마요르카 구단은 King(왕)이라 표현했다.

라리가 사무국이 지난 4월 27일(한국시간) 이강인에 대해 '역사를 창조하고 있다'며 조명했다. /사진=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공식 SNS 라리가 사무국이 지난 4월 27일(한국시간) 이강인에 대해 '역사를 창조하고 있다'며 조명했다. /사진=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공식 SNS
팀 훈련 중인 이강인(왼쪽). /사진=레알 마요르카 공식 SNS 팀 훈련 중인 이강인(왼쪽). /사진=레알 마요르카 공식 SNS


만년 중하위권팀 마요르카를 중심으로 올려놓은 이강인에 시즌 종료를 앞두고 스페인 매체들이 앞다퉈 찬사를 이어간 것은 당연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1일 오크디아리오는 이강인을 두고 "최근 10년간 마요르카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였다"고 극찬하며 "라리가 최종전이 끝나고 경기장 조명이 꺼지면 그가 보여준 마법도 사라진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강인이 올 시즌을 끝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애스턴 빌라, 번리,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올(이상 잉글랜드), AC밀란, 나폴리(이탈리아) 등 유수의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

한국에서도 이강인 열풍이 일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강인은 벤투 감독 초기만 해도 중용되지 못했으나, 서서히 입지를 올렸고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조규성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한국의 16강 진출에 공헌했다. 이후 스페인의 중소도시 마요르카에는 이강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붐볐다. 라리가 사무국은 한국 시간대를 고려해 마요르카 시간대를 낮으로 조정하면서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의 불만 아닌 불만을 듣기도 했다.

모든 클럽 일정을 마무리한 이강인은 6월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에 나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소집돼 16일 페루(부산), 20일 엘살바도르(대전)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이강인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강인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강인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강인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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