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축구로 이적하는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올 시즌까지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었던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영국 축구전문매체 90MIN는 8일(한국시간)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를 떠나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전 소속팀 바르셀로나(스페인)로 돌아가는 대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고 전했다. 메시의 미래를 놓고 수많은 소문이 일었던 가운데, 메시는 유럽무대 생활을 마무리하고 미국행을 결심했다. 이날 메시는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 스포르트와 인터뷰를 통해 "인터 마이애미로 가기로 결정했다"며 자신의 이적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충격적인 이적 소식이다. 사실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 또는 친정팀 바르셀로나 복귀 등이 유력한 옵션으로 거론됐다. 우선 메시는 사우디 리그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다. 이전 소속팀 PSG와 계약기간이 올 여름 만료되는 상황이었지만,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사우디 이적설이 터졌다. 프랑스 매체 르퀴프, RMC스포츠 등이 메시가 PSG를 떠나 사우디 클럽에 합류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았다. 최근에는 사우디 명문클럽 알힐랄이 메시에게 연봉 4억 유로(약 5600억 원)를 제시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가 받는 연봉보다도 많은 액수다. 하지만 메시는 이를 거절했다.
친정팀 바르셀로나 복귀도 이뤄지지 않았다. 메시는 그 이유에 대해 "바르셀로나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지만, 2021년에 있었던 일을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며 "프리메라리가로 돌아가긴 위해선 여전히 풀어야 할 일이 많았다. (내가 이적한다면) 바르셀로나가 다른 선수들을 팔거나, 연봉을 낮춰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친정팀으로 자신의 축구 일생을 거의 바친 특별한 곳이다. 그러나 지난 2021년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황을 이유로 메시는 팀을 떠나야 했다. 2년이 지난 지금에도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황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결국 메시는 당시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바르셀로나 복귀 대신 미국 이적을 택했다. 영국 BBC도 "재정적 페어플레이 제한으로 인해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데려오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선을 그었다.
바르셀로나 시절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데이비드 베컴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 /AFPBBNews=뉴스1
대형스타 등장에 미국 축구 전체가 들썩이는 분위기다. 인터 마이애미는 구단 SNS을 통해 메시의 영입 소식을 영상으로 소개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했다. 미국프로축구도 역대 최고의 선수를 뜻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가 온다"며 메시의 이적을 반겼다. 인터 마이애미의 라이벌 구단 LA 갤럭시마저 "메시, 미국프로축구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건넸다.
그럴 것이 메시는 축구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한 해 동안 세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7차례나 수상했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메시는 유럽무대 853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704골, 303어시스트를 몰아쳤다. 우승트로피만 해도 무려 37개나 된다. 또 메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오랜 꿈이었던 조국 아르헨티나의 우승까지 이끌었다.
유럽무대를 마무리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와 리오넬 메시. /사진=블리처 리포트 캡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이끈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