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때아닌 '사우디 러브콜'에 "대한민국 주장은 中에 가지 않는다"... '기성용 명언'으로 응수

대전=박재호 기자  |  2023.06.21 07:01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 /사진=박재호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 /사진=박재호 기자
손흥민이 지난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A매치 평가전 엘살바도르와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흥민이 지난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A매치 평가전 엘살바도르와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일 머니' 유혹을 받는 손흥민(30)이 사우디아라비아로 갈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축구 친선 2연전'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4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9분 레예스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클린스만 감독의 부임 후 첫 승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지난 3월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서 콜롬비아와 비기고 우루과이에 패했다. 지난 16일 부산에서 열린 페루전도 0-1로 패했고 이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적은 2무2패가 됐다.


이날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손흥민의 출전 여부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이 끝난 직후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16일 페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판단한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후반 23분 황희찬을 빼고 손흥민을 투입했다.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밟자 4만여 관중들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 환호했다. 손흥민은 김승규의 주장 완장을 건네받아 자신의 팔에 다시 찼다.

황의조(왼쪽 두 번째)가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의조(왼쪽 두 번째)가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흥민 주장 완장을 차는 모습. /사진=뉴시스 손흥민 주장 완장을 차는 모습. /사진=뉴시스
손흥민은 공격 진영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약 25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수술 이후 첫 경기였던 만큼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 일선에서 움직임보단 중원에서 플레이메이킹하며 공격 연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이라는 존재감만으로 상대에게 큰 위협이 됐다.


손흥민은 이날 A매치 111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기성용을 넘어 A매치 최다 출전 단독 8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선 손흥민은 이번 6월 A매치 2연전에 대해 "이번 소집은 100% 전력은 아니었고 A매치에 데뷔한 친구들도 많았다"며 "감독인 원하는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입히시고자 하는데 사실 4년간 파울루 벤투 감독님과 함께하며 입었던 옷을 한 벗에 벗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유난히 고생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한동안 보호용 마스크를 끼고 경기를 뛰었고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기도 했다. 손흥민은 "운동선수는 수술을 달고 산다. 안 다치면 좋지만 축구는 격한 운동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을 당했던 시간 속에서 많이 배웠다"며 "어떻게 보면 기분이 좋다. 배울 수 있다는 게 많다는 걸 느꼈다. 다음 시즌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팀 훈련 중인 손흥민(가운데). /사진=뉴시스 팀 훈련 중인 손흥민(가운데). /사진=뉴시스
손흥민. /사진=뉴시스 손흥민. /사진=뉴시스
현재의 몸 상태를 묻자 "비밀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사실 수술한 부위가 아프기보다 겁이 났다. 9개월 가까이 아픔을 참고 뛰었다. 그래도 몇 주 동안 (휴식기인) 자유의 몸이다.잘 회복하면 다음 시즌에 100%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불거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가 이적 제안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ESPN은 20일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에게 연봉 3000만유로(약 420억원)로 유혹 중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손흥민은 "사실 내가 어떻게 말해도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나는 아직 사우디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아직 EPL이 좋고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면서 "지금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고 자부심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EPL로 돌아가서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기성용이 과거 인터뷰했던 내용을 언급하며 이적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기)성용이 형이 EPL에서 뛰던 시절에 중국 팀의 거액 이적을 거절하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한 적이 있다. 나도 돈보다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손흥민. /사진=뉴시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손흥민.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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