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악귀' 방송 화면 캡처
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귀'에서는 악귀에 씌인 구산영(김태리 분)과 염해상(오정세 분)의 대화가 그려졌다.
앞서 구산영은 한강 다리 위에서 발견돼 긴장감을 높였다. 구산영은 염해상에 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많이 컸네. 그땐 꼬마였는데. 그때 기억나냐"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염해상이 과거 어머니가 자신의 눈앞에서 자살했던 그날을 떠올리자 구산영은 이에 "누가 죽인 걸까. 네 엄마. 나? 아니면 너"라 빈정대 충격을 안겼다.
염해상은 애써 마음을 다잡곤 "여자 아이에게 선물하던 붉은 댕기는 그냥 장신구가 아니라 그 아이의 건강과 안녕을 비는 부적같은 물건이었다. 이 댕기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그게 너인지 다른 누구인지 아직 모르지만 찾아내줄게. 그럼 네 이름도 알아낼 수 있겠지"라며 각오를 다졌다. 염해상이 건넨 붉은 댕기를 받아든 것은 다시 제정신이 돌아온 구산영이었다.
구산영은 "21, 176"이라는 알 수 없는 숫자를 되뇌이더니 "그냥 그 숫자들이 떠올랐다. 꼭 내 속에 있는 누가 들려주는 것처럼"이라 말해 눈길을 끌었다. 구산영은 이후 "아까 나 진짜 아무 짓도 안 했냐.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며 괴로움을 토해냈다. 염해상은 이에 덤덤히 큰 돈을 건넸다. 염해상은 "돈 필요하다면서. 악귀는 그 사람의 가장 약한 점을 공격한다. 그러니 받아라"며 사라졌다.
분노하던 구산영은 한참 뒤에야 다시 그의 차를 따라잡았다. 구산영은 남은 돈이 담긴 봉투를 건네며 "오백이면 충분하다. 꼭 갚겠다. 고맙다. 잘 쓰겠다"고 인사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구산영의 모친 윤경문(박지영 분)은 계속해서 염해상에 대한 비호감을 드러냈다. 구산영은 "민속학자라서? 왜 그렇게 아빠를 싫어하냐"고 버럭했으나 윤경문은 끝까지 대답하지 않았다.
/사진=SBS '악귀' 방송 화면 캡처
구산영과 염해상은 이후 '이목단'이라는 여자 아이의 실종에서 단서를 찾게 됐다. 과거 구강모가 이목단을 수소문하고 있었다는 것. 구산영은 과거 늙은 무당이 영매를 만들기 위해 인근의 여아를 납치해 굶겨 죽였다는 기사를 읽고 큰 충격에 빠졌다. 두 사람은 이목단이 태자귀(어린 계집아이의 귀신)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책을 살펴보다 숫자의 비밀을 알게 됐다. 이는 바로 '태자귀'의 설명이 적힌 쪽 번호였다.
구산영과 염해상은 이목단이 실종된 마을, 백차골로 향했다. 백차골은 객귀(타지에서 죽은 귀신) 몰이를 위해 매년 허재비 놀이를 이어오던 역사 깊은 마을이었으나, 최근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70을 넘어가며 전통을 이어가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구산영은 백차골이 윤경문의 실제 고향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염해상은 마을을 뒤덮은 객귀를 보며 수상함을 감지했다.
염해상은 이에 허재비 인형을 통해 객귀들을 물리치려 했으나, 허재비 인형은 이미 사라져버린 후였다. 염해상은 청소 당번이었다는 박 노인을 찾아갔으나, 그녀가 객귀로 돌아온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 허재비 인형을 태워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돼 충격에 빠졌다. 그 시각, 구산영은 창문에 비친 구강모 귀신을 발견했다. 구산영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아빠"를 불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