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한국시간) 태국 빠뚬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U-17 아시안컵 결승전 후 박승수(가운데)가 김성주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U-17 축구대표팀 공격수 진태호.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U-17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결승전이 끝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변성환(44)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U-17) 대표팀은 지난 2일(한국시간) 태국 빠뚬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에 전반 1골, 후반 2골을 내주며 0-3으로 패했다.
1986년과 2002년 우승한 한국은 21년 만에 정상 도전에 나섰지만 준우승에 머물게 됐다. 한국의 대회 준우승은 2008, 2014년에 이어 3번째다. 일본은 직전 2018년 대회에 이어 2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총 4회(1994·2006·2018·2023) 우승으로 대회 최다 기록을 이어 갔다.
김명준(왼쪽)이 일본 선수와 자리 싸움을 펼치는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U-17 대표팀의 경기 모습./사진=대한축구협회
문제의 장면은 전반 45분에 나왔다. 고종현이 일본 공격수 미치와키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몸을 밀쳤는데 페치스리 심판의 판정은 의외였다. 옐로카드를 꺼낸 뒤 레드카드를 꺼내 보였다. 전반 14분 경고를 받았던 고종현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반칙이 충분히 주어질 만한 상황이었지만 경고를 주기엔 과한 판정이었다.
일본이 바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고종현이 반칙을 한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나와타가 니어 포스트로 강하게 감아 차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나와타의 슈팅은 훌륭했다. 하지만 페치스리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없었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골이었다. 한국은 전반 중후반 이후 여러 차례 슈팅을 터트리며 기세를 높이고 있었기 때문에 페치스리 심판의 판정은 더욱 아쉬웠다.
한국 U-17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변성환 한국 U-17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후반 막판에도 석연치 않은 판정이 또 이어졌다. 0-2로 뒤진 후반 39분 김명준이 박스 안에서 일본의 고토 골키퍼에 손에 걸려 넘어졌다. 김명준이 공을 먼저 건드렸지만 주심은 페널티킥(PK)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성인 대회와 달리 비디오판독(VAR)이 없는 대회이기 때문에 판정 번복이 어려웠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배성재 캐스터는 "심판이 라이선스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경기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변성환 감독도 물병을 던지며 폭발했다. 페치스리 주심은 변성환 감독에게 다가와 옐로카드를 꺼내 보였다.
한국은 수적 열세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 막판까지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미치와키에게 3번째 골을 허용했고 경기는 0-3으로 끝이 났다.
경기 후 누리꾼들은 심판 판정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대회 중계사인 tvN sports 공식 유튜브 채널의 댓글창을 통해 "(태국 심판이) 한국에 진 것에 대한 보복을 이런 식으로 했다. 월드컵에서 진짜 실력을 보여주자"고 했다. 앞서 한국은 대회 8강전에서 태국에 4-1로 이겼다. 태국 심판이 자국을 이긴 한국에 불리하도록 편파 판정을 해 일본의 승리를 도왔다는 의견이다. 다른 누리꾼은 "우리 선수들 너무 수고 많았다. 진정한 승자들이다"라고 했다. 또 "승패를 떠나 명경기가 될 뻔한 경기를 심판이 망쳐 너무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국 U-17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U-17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