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가 툭 치니 날아다닌다..'밀수', 고민시의 발견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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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기자  |  2023.07.19 10:00
고민시 / 사진='밀수' 스틸컷 고민시 / 사진='밀수' 스틸컷
'밀수'의 가장 강렬한 매력 포인트는 캐스팅이고, 배우들의 열연이 빛나는 영화다. 이 중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배우가 있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기대 그 이상의 존재감을 뽐낸 배우 고민시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 고민시는 밀수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군천의 정보통 고옥분 역을 맡았다.

다방 막내로 시작해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특유의 친화력으로 군천 바닥의 정보를 꿰뚫게 된 인물인 고옥분은 정보 수집에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정보력만큼 과감한 행동력으로 춘자(김혜수 분)과 진숙(염정아 분)에게 큰 도움을 준다.


고민시는 우선 비주얼부터 강렬하다. 시대 배경이 고스란히 담기면서도 개성이 뚜렷하게 보이도록 했다는 고민시는 갈매기 눈썹에 짙은 화장까지.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등장할 때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장면들을 만들어낸다.

'밀수' 속 고옥분은 당당하고, 저돌적이면서도 또 유쾌하다. 특히 '밀수'의 대부분의 웃음은 고민시가 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는 높은 웃음 타율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작품 서사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의 막바지 하얀 한복을 입고 절규하며 바다에 뛰어드는 고옥분은 마치 '히어로'처럼 보이기도 한다.


여기에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 또한 뛰어나다. 김혜수부터 염정아까지. 걸출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고민시는 그 에너지가 절대 밀리지 않는다. 김혜수가 옆구리를 툭 치면 고민시는 날아다닌다. 영화를 보고 나면 "고옥분은 고민시가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캐릭터"라는 김혜수의 극찬이 과찬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그의 재능이 반짝반짝 빛난다.

고민시는 영화 데뷔작인 '마녀'에서 귀공자(최우식 분)의 뒤에 찰지게 욕을 내뱉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류승완 감독 또한 "'마녀' 때 빠져버렸다. 세상에서 달걀을 저렇게 먹을 수 있는 배우는 저 배우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밀수'를 통해 고민시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움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완벽하게 각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매 작품 성장하며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고민시의 '다음 장'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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