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볼티모어를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 5이닝 9피안타(1홈런) 4실점 패전
지난해 6월 2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정확히 1년 2개월, 426일 만의 등판이었다. 류현진(36·토론토)의 복귀전을 '기대 반 염려 반'의 마음으로 지켜봤다.
초반에는 '아이고,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류현진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정교한 코너워크와 예리한 변화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체인지업의 회전이 풀려 떨어지지 않았다. 힘 없는 공이 가운데로 높이 들어가니 장타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의 2일(한국시간)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2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에서 위를 바라보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위기 관리 능력도 여전했다. 3회와 5회 병살타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비교적 강한 타구였지만 코스가 야수 쪽으로 향했다. 덕분에 피안타 수에 비해 실점을 줄였고, 5회까지 의연하게 버텨낼 수 있었다.
2일(한국시간) 경기 도중 땀을 닦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또 5회까지만 던지고 등판을 마쳤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팀의 불펜 소모 등을 고려해 존 슈나이더 감독이 판단했겠지만, 3-3 동점 상황에서 물러났다면 다음 경기를 위해 류현진에게도 팀에도 더 도움이 됐으리라고 본다. 어차피 6회에도 공 몇 개 정도(5회까지 75구)만 더 던질 수 있었을 텐데, 선두 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패전 투수가 되고 팀에 미안한 마음도 생겼을 것이다.
상대팀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0.617·66승 41패)인 데다 요즘 공격 찬스에서 가장 무섭게 때려내는 팀이다. 또 산탄데르를 비롯해 라이언 마운트캐슬, 오스틴 헤이스 등 류현진을 자주 상대한 강타자들도 많다. 어찌 보면 제일 어려운 팀을 만난 것이다.
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에서 공을 줍고 있다. /AFPBBNews=뉴스1
무엇보다 경기 후 팔이 아프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던졌을 때와 메이저리그 실전에 나선 것은 또 다르다. 혹시 뭔가 이상한 점이 있는지 면밀하게 체크하길 바란다.
/김인식 KBO 총재 어드바이저·전 국가대표팀 감독
김인식 전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