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한국의 진드기, 투헬 꿈의 선수" 손하트·축구화도 주목... 벌써 '슈퍼스타' 대접

안호근 기자  |  2023.08.16 18:53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AFPBBNews=뉴스1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AFPBBNews=뉴스1
뮌헨 김민재. /AFPBBNews=뉴스1 뮌헨 김민재. /AFPBBNews=뉴스1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 박지성(42)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이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맨유 역사에서 오래도록 회자되는 이름이지만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보다 동료들을 더 반짝이게 해주는 역할에 특화돼 있었다. 조용한 성격 등으로 인해 그라운드 밖에서도 그랬다.


그러나 이젠 달라졌다. 아시아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생제르맹(PSG)에 입성한 이강인(22), 독일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김민재(27)까지 있다.

특히 김민재는 독일에 입성하자마자 현지 언론으로부터 벌써부터 '슈퍼스타' 못지 않은 대접을 받고 있다. 독일 바이에른 지역 일간지 'Munchner Merkur'는 16일(한국시간) '왕성한 괴물 : 중앙수비수 김민재'라는 제목으로 그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미 수많은 현지 매체에서 김민재의 장점과 영입 비화 등을 다뤘다. K리그를 거친 김민재는 유럽 직행이 아닌 중국행을 택하며 우려를 키웠으나 결국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이적에 성공했고 단 한 시즌 만에 이탈리아 나폴리로 이적해 33년 만에 팀에 우승을 안기며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등극하더니 이번엔 독일 최강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민재(오른쪽)와 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김민재(오른쪽)와 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연습경기와 슈퍼컵 등을 통해 김민재는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실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말로만 들었던 김민재를 실제로 본 팬들과 현지 언론들은 김민재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러한 관심은 김민재 개인에 대한 부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매체는 "투헬의 '꿈의 선수'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왔다. 여기서 '한국의 진드기'에 대해서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먼저 뮌헨 내에서 김민재를 향한 열기에 주목했다. "왕성한 괴물 김민재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폴리와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은 축구팬들은 지난주 뮌헨의 막시밀리안스트라세를 거니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며 "그들은 바이에른의 새로운 수비 스타의 사진을 찍기 위해 포시즌스 호텔 앞에 숨어 있었다. 그것은 인기 많은 김민재가 이전 클럽에서 지속적인 인상을 남겼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낯선 이국 땅에 온 외국인 선수의 거주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매체는 "앞으로 서포터들은 대개의 새 얼굴들이 처음에 머무는 노벨 기숙사 앞에서 김민재를 헛되이 기다릴 것"이라며 "김민재는 이제 자신의 집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이는 내부자들에게만 알려진 비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의 몸짓 하나하나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매체는 "바이에른 스타로서 첫 촬영 때 김민재는 가끔 특별한 몸짓으로 포즈를 취했다. 엄지와 검지를 교차했다. 언뜻 보기에 X처럼 보이는 것은 한국의 심장으로 알려진 팬들을 위한 사랑의 상징"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식 작은 손하트를 표현한 것.

이어 경기장 밖에서의 김민재의 성격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매체는 "잔디밭에서 타협하지 않는 태도로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민재은 3주 간의 군 복무 기간에도 부드러운 면모를 보여줬다"며 "그와 동료들의 사진이 지난달 인터넷에 떠돌았다. 각자 한글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데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걸 의미한다. 김민재는 카메라를 향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재가 어떤 축구화를 신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다. 매체는 "대부분의 스타들은 매년 축구화를 바꾼다. 의상 업체의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 프로필에 사진을 올려 광고하기도 한다"며 "김민재는 다르다. 그는 스폰서 나이키의 이미 단종된 모델(Phantom Venom Elite FG)을 몇 년 동안 신고 있다. 이 신발이 그에게 가장 잘 맞기 때문이다. 그는 검은색과 빨간색, 때로는 은색과 빨간색의 조합으로 신발의 색깔을 수시로 바꿀 뿐"이라고 전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매체는 "투헬은 꿈의 수비수를 얻었다. 그는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하도록 설득했다"며 "투헬은 한국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박주호는 마인츠에서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였다. 흥미로운 점은 김민재가 박주호에게 투헬에 대한 정보와 조언을 얻었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박주호는 이번 시즌부터 한국 TV 채널 tvN 스포츠에서 분데스리가 중계를 맡는다. 그는 김민재를 초점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동료들에게 큰 관심을 얻고 있는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동료들에게 큰 관심을 얻고 있는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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