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서(왼쪽)와 연준원. /사진=KBSA
황준서는 5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멕시코와 2023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예선라운드 4번째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5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으로 한국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예선 첫 경기 부진을 말끔히 씻는 호투였다. 황준서는 지난 2일 대만전에서 선발로 나와 2⅓이닝 5피안타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부진하며 1-6 패배의 이유가 됐다. 하지만 이날은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왜 자신이 2024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이 유력한 선수인지 입증했다.
선취점은 멕시코가 가져갔다. 2회초 1사 이후 6번타자 로드리게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 7번타자 우익수 플라이 아웃 때 3루까지 진루했다. 8번 카실라스 타구 때 대표팀의 내야 수비 실책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선취 득점했다. 선발 전미르(18·경북고)는 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0자책)을 기록했다.
황준서는 한국이 0-1로 뒤진 2회 2사에서 콘트레라스 발데스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아낸 뒤 3회는 2연속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면서 삼자범퇴로 끝냈다. 4회에는 루킹 삼진과 헛스윙 삼진을 연달아 잡아냈고 6회까지 4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 사이 한국도 점수를 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충헌의 2루타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던 대표팀은 5회말 6번 조현민이 우전안타, 이율예가 야수선택으로 각각 출루하고 조현민이 도루로 3루를 훔쳐 1사 주자 1, 3루의 득점 찬스를 맞았다. 9번 연준원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6회말에는 여동건의 몸에 맞는 볼, 이승민의 우전 안타로 1사 주자 1, 3루 상황을 만들었다. 조현민의 탁월한 작전 수행 능력과 센스로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의 2-1 리드.
7회 1사까지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간 황준서는 마시아스 바에즈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라미레스 로드리게스를 우익수 뜬 공, 마지막 타자 알바 후안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한국의 2-1 승리를 결정 지었다.
멕시코전 승리로 3승 1패 전적으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은 대표팀은 6일 우천으로 연기된 푸에르토리코와 예선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타이베이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