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택이 있는 미국 로스앤젤로스로 떠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개인 업무를 처리한 뒤 유럽파를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에서 열린 9월 A매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4일 귀국했다. 무려 45일 만에 한국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5일 만에 다시 한국을 떠났다.
지난 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꾸준히 '잦은 외유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국내 체류 일정을 포함해 한국에 머문 시간은 73일 밖에 되지 않는다. 취임 기자회견 당시 그가 "한국 대표팀 감독이라면 국내 상주는 당연하다"고 당당히 선언했기에 더욱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다. 그간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에서 K리그 선수들을 관찰하는 대신 한국 대표팀 일정과 전혀 상관없는 빅 이벤트에 참석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조추첨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고, ESPN 패널로 출연해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등 다른 국적의 선수들을 분석했다.
사실 이번 입국도 이뤄지지 않을 뻔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경기를 마치고 자신의 조국인 독일로 이동, 김민재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과 레버쿠젠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갑자기 일정을 바꿨고, 14일 K리그에서 뛰는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귀국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많은 분들이 저를 기다린다는 얘기를 들어서 오게 됐다. 협회 관계자들로부터 보통은 해외 원정을 마치면, 선수단과 함께 감독도 귀국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자의가 아닌 협회 요청에 따라 귀국한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매번 유럽파를 체크한다는 목적과 함께 유럽으로 향한다. 하지만 '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은 대표팀 핵심 전력들이다. 이들이 잠시나마 부진한다고 해서 대표팀 명단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유럽파에 대한 활약상, 소식 등도 K리그보다는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그 어느 선수보다도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
하지만 K리그 선수들에게는 이런 세심함이 부족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풀백 안현범(전북현대)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6월 '풀백' 안현범을 처음 선발했을 당시 "직접 경기를 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안현범은 A매치 데뷔전이었던 페루전에서 소속팀과 다른 임무를 부여받았는데, 상당히 고전한 바 있다. 선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여기에 1승 3무 2패라는 부진한 성적까지 겹치면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축구팬들의 불만은 점점 거세졌다.


한국은 10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평가전을 가진다. 이후 11월 16일, 11월 21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이 언급한 중간 점검 무대 '아시안컵'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다.


그러면서 "아시안컵까지는 우리 선수단, 코치진, 그리고 미디어들과 함께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면서 준비해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 그래야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