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2일(한국시간) "2023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큰 도약을 이뤄낸, 이른바 브레이크아웃(breakout) 시즌을 보낸 20명을 뽑고자 한다"며 김하성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 명단을 작성한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과거 신시내티 레즈 단장을 지낸 바 있다.
올 시즌 4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는(22일 기준 37홈런)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 뛰어든 저스틴 스틸(시카고 컵스) 등이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김하성은 전체 5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보든은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올해 김하성이 매니 마차도나 잰더 보가츠보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이 더 높을 거라고 했으면 누가 내 말을 믿었겠나"며 김하성의 뜻밖의 활약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보든은 "김하성은 괜찮은 2022시즌을 보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출루율을 꽤 올렸고(0.325→0.356), 커리어 하이인 17홈런을 때려냈다. 또한 36번이나 베이스를 훔쳤다"며 김하성의 기록 발전을 소개했다. 또 "김하성은 2루에서도 엘리트급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들 외에도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는 지난해에 비해 한 단계 성장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이미 지난 시즌 발전을 이루며 주목받았던 김하성이 올해도 브레이크아웃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건 긍정적인 일이다.

특히 여름에 보여준 기세는 정말로 무서웠다. 김하성은 지난 6월 19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타율 0.240, OPS 0.694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타율 0.251, OPS 0.708)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였다. 하지만 같은 달 20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후 김하성은 뜨거운 두 달을 보냈다. 이 경기부터 정확히 2개월 뒤인 8월 20일(애리조나전 더블헤더)까지 김하성은 53경기(51선발)에서 타율 0.317, 11홈런 26타점, 40득점, 16도루, OPS 0.926의 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전체 WAR(팬그래프) 6위, 도루 5위, OPS 19위 등 많은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다만 지난해(1263⅓이닝)에 이어 올해도 1178⅓이닝에서 수비에 나서고 있고, 6월 말 이후 꾸준히 1번 타자로 나오면서 체력적으로 부침이 생겼다. 9월 들어 김하성은 13경기에 출전, 타율 0.167(54타수 9안타), 6타점, 7도루, OPS 0.417을 기록 중이다. 2루타 이상의 장타는 하나도 나오지 않고 있고, 볼넷(6개)과 도루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과도 없다. 체력이 떨어지자 구단에서 휴식을 부여했지만 효과가 없었고, 지난 18일 오클랜드전부터는 복부 통증으로 인해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됐다.
미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김하성은 시즌 내내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하는 선수 중 하나였다. 팀이 우여곡절을 겪는 와중에도 그는 내내 자신의 경기력에 일관성을 가져왔다. 올 시즌 김하성의 등장은 샌디에이고 프랜차이즈에도 좋은 징조였다"며 "김하성이 언제 복귀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샌디에이고는 (또 다른 부상 같은) 다른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신중히 다룰 것이다. 특히 팀 순위를 감안하면 김하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