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는 26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권순우가 국민께 공식 사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단 권순우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곧바로 상대 선수였던 삼레즈에게 사과를 건넸다. 테니스협회 관계자는 "오늘(26일) 오전 권순우가 태국 선수단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삼레즈도 받아줘 서로 오해를 풀고, 선수들끼리 화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행동에 많은 스포츠 팬이 실망한 만큼 권순우가 직접 나서 공식적으로 사과할 예정이다. 자신이 화를 낸 이유도 밝힐 것인지 주목된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권순우는 세계 랭킹 112위, 반면 삼레즈는 636위에 불과한 선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권순우는 올해 2월 어깨 부상을 당했다. 6개월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지난 8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 출전했다. 하지만 이번 패배까지 6전 전패를 당하는 등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한 모습이다.
더 큰 문제는 패배 이후였다. 권순우는 경기가 끝난 뒤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패배한 것에 분에 이기지 못한 듯 라켓을 바닥과 의자에 수차례 내리쳤다. 라켓은 형체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산산조각 났다. 또 권순우는 삼레즈의 악수 요청도 거부했다. 삼레즈는 권순우에게 다가갔지만, 권순우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 소후닷컴 등은 권순우의 과격한 행동을 비난했다. 소후닷컴은 삼레즈가 1세트를 마치고 10분 동안 화장실에 가고, 경기 중간 계속해서 메디컬 타임을 부른 행동 등이 권순우가 화난 이유라고 주장했다.

소후닷컴도 "권순우의 평판은 항상 좋았다. 많은 기자와 팬들이 권순우가 매우 예의바른 선수라는 반응을 보였다. 권순우가 이번 대회에서 평정심을 잃은 건 이유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에 대해선 "선수로서 경기장과 현장 시설을 파괴했다. 권순우는 징계를 받을 수 있고, 한국 선수단을 망신시킨 것일 수 있다"고 그의 과격한 행동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