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8강 진출! '개최국 中 만난다' 한국 폭풍 5골→키르기스스탄에 5-1 대승... 정우영 멀티골 활약

이원희 기자  |  2023.09.27 23:40
27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정우영(왼쪽)이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7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정우영(왼쪽)이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에 집중하는 이강인(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에 집중하는 이강인(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골 세리머니하는 조영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골 세리머니하는 조영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축구가 아시안게임 3대회 연속 우승을 위한 순항을 이어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 진출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대회 남자축구 16강전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멀티골 등을 앞세워 5-1 대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초반부터 매섭게 공격을 퍼부어 상대의 집중수비를 일찌감치 무너뜨렸다. 이날 정우영을 비롯해 백승호(전북현대), 조영욱(김천상무), 홍현석(KAA헨트)이 골맛을 봤다.


8강에 안착한 한국의 다음 상대도 정해졌다. 대회 개최국인 중국과 맞대결을 펼친다. 중국은 16강에서 '다크호스' 카타르를 1-0으로 이겼다. 8강전은 내달 1일 항저우의 황룡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은 이번 대회 폭풍공격을 보여주고 있다. 16강전까지 포함해 대회 4경기에서 무려 21골을 기록했다. 1차전 쿠웨이트전에서 9-0, 2차전 태국전에서는 4-0, 3차전 바레인전도 3-0으로 크게 이겼다. 조별리그 E조에서 3전 전승. 8강에서도 대승을 거둬 막강화력을 이어갔다.


한국은 금메달에 목에 걸었던 2014 인천 대회에서 7경기 13골을 기록했다. 직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7경기 19골을 뽑아내 정상에 올랐다. 19골이 한국의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골 기록이었다. 황선홍호는 4경기 만에 이를 뛰어넘어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의 선발 라인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의 선발 라인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공격하는 정우영(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공격하는 정우영(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7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백승호(왼쪽)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7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백승호(왼쪽)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특히 정우영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미드필더임에도 이번 대회 5골을 기록 중이다. 몰아넣는 능력이 눈에 띈다. 1차전 쿠웨이트 해트트릭에 이어 이번 경기 멀티골로 활약했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장신 스트라이커 박재용(전북현대)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해 정우영, 엄원상(울산현대)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이강인은 후반 15분까지 총 60분을 뛰었다.


또 '캡틴' 백승호(전북현대)와 정호연(광주FC)이 중원을 조율했고, 포백은 설영우(울산현대), 김태현(센다이), 박진섭(전북현대), 황재원(대구FC)이었다. 골문은 이광연(강원FC)이 지켰다.

한국은 전반 11분 만에 백승호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설영우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백승호가 침착하게 차 넣었다.

선제골에도 만족하지 않고 한국은 정신없이 공격을 이어나갔다. 1분 만에 추가골을 기록해 2-0으로 달아났다. 오른쪽 측면에서 엄원상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는데, 프리 찬스를 잡은 정우영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선홍 감독(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감독(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에 집중하는 한국 공격수 송민규(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에 집중하는 한국 공격수 송민규(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골 세리머니하는 한국 선수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골 세리머니하는 한국 선수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가 잘 풀리는 듯 했다. 하지만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한국은 자기진영에서 볼을 돌리다가 순간적으로 공격권을 내줬다. 이어 키르기스스탄 알리굴로프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다. 한국의 실점이었다. 결국 한국이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리드는 잡았지만, 아쉬운 실점에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후반이 되자 다시 한 번 한국의 공격이 폭발했다. 황선홍 감독은 적극적으로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영욱과 홍현석이 그라운드를 밟았고, 후반 15분에는 이강인을 뺐다. 대신 고영준(포항스틸러스)을 투입했다. 다소 파격적인 선택.

이는 제대로 통했다. 후반 29분 설영우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패스를 시도한 것이 상대 선수 손에 맞았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번에는 정우영이 키커를 맡았다. 왼쪽 구석을 향해 강한 슈팅을 날려 스코어 3-1을 만들었다.

여유가 생긴 한국의 플레이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후반 34분 조영욱이 정확한 슈팅을 날려 네 번째 골을 기록했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키르기스스탄의 추격도 힘을 잃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한국은 후반 40분 홍현석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완벽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홍현석이 집중력 있게 밀어넣어 마침표를 찍었다.

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팬들에게 인사하는 한국 선수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팬들에게 인사하는 한국 선수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승리의 기념사진을 찍은 한국 선수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승리의 기념사진을 찍은 한국 선수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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