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계상 /사진제공=ENA
윤계상은 1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ENA 드라마 '유괴의 날'(극본 김제영, 연출 박유영)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과 11살 천재 소녀의 세상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다. 1회 방영 당시 1.8% 시청률로 출발한 '유괴의 날'은 최근 4%대를 돌파했다.
그는 시청률과 관련해 "너무 감사하다.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행복하다. 보시는 분들은 재밌어하는 거 같다. 어른들이 그러는 거 같다. 그냥 재밌다고 하더라. 뭐가 좋다는 거보다 '재밌던데?'라고 하더라"며 "사우나를 자주 가는데 그쪽으로 가면 40·50대 이상 어른들이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또한 "난 잊고 있었는데 첫 주는 절망감에 빠졌다. 너무 힘들었다. 수치가 나오니까 사람이 미치는 거 같다. 그 전엔 수치가 나와도 영화라서 그랬는데 이건 실시간으로 나오니까 그 세계에 들어갔다. 불안하더라"며 "(2배 이상 떠오른 시청률이) 뿌듯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계상은 극 중 김명준 역을 맡았다. 김명준은 어설프고 마음 약한 초짜 유괴범으로,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유괴를 계획하다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살해 용의자로 쫓긴다. 그는 캐릭터와 관련해 "편하게 연기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역할 고민이 많았다. 2% 부족한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싶었다. 어떤 지식적으로 낮은 사람이 아니라 좀 순박하고 순수하고 그런 설정을 갖고 오려고 했는데 나한테도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걸 좀 극대화했다"라며 "지금은 나이가 좀 들어서 어느 자리나 진중하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이 생겼는데 다 똑같지 않나. 나이가 들어도 본성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나. 어른이지만 어른이 아닌 거처럼 하려고 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시작은 사실 범죄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호감도는 살려야 했다. 그냥 장난스럽고 순박하고 본질은 그렇지 않다는 걸 계속 부각하기 위해 순수한 면을 부각하려고 했다. 효과적으로 보는 분들이 느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액션 연기와 관련해 "대본엔 멋있게 쓰여 있었다. 명준이와 맞지 않다고 느껴서 자유롭게 허당미가 보이는 걸로 풀었다. 우연으로 이길 수 있는 사람처럼 했다. 그래도 액션은 힘들더라"며 "각 잡고 하는 액션은 사실 '주인공이 멋있다'라는 게 주제 같다. 그런 거보다 명준이는 '어떻게 이긴 거야?'라고 하는 게 메인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윤계상은 "우리 드라마는 생각보다 애드리브가 많다"며 "효자손으로 때리는 것도 애드리브였고 내가 유괴범이라는 걸 알게 되고 이런 것도 애드리브였다"라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