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오른쪽)이 21일 열린 KBL 개막전 안양 정관장-서울 SK 경기에서 오세근을 앞에 두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종현. /사진=KBL 제공
고교생 시절부터 성인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 대학 시절 내내 최고의 자리에 있었다. 모두의 기대 속에 201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힘든 시간만 있었다. 잦은 부상에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주전 경쟁에서도 밀렸다. 결국 이종현은 여러 팀을 돌아다녀야 했다. 첫 번째 팀 울산 현대모비스를 떠나야 했고, 고양 오리온, 전주 KCC 등을 거쳤다.
이종현의 4번째 팀은 정관장이었다. 지난 5월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던 이종현은 정관장과 1년 계약을 맺었다. 보수총액 1억 5000만원(연봉 1억 3000만원·인센티브 2000만원).
이번에는 이종현이 부활을 알릴 수 있을까. 첫 경기부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이종현은 2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개막전 SK와 홈경기에서 18분 32초를 뛰었고, 11점 2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했다. 팀 국내선수로는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매치업 상대는 정관장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가 SK로 이적한, 국내 정상급 센터 오세근이었다. 그만큼 이종현의 활약이 괜찮았다.
이종현(왼쪽). /사진=KBL 제공
이후에도 이종현은 적극적인 플레이를 통해 상대 반칙을 이끌어냈고, 다양하게 득점을 올렸다. 아쉽게 놓치기는 했지만, 볼을 잡기 위해 코트에 몸을 내던지는 투혼의 플레이도 있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도 합격점을 내렸다. 이날 SK전 패배에도 이종현과 함께 골밑을 책임졌던 김경원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김경원은 폭발적인 기질이 있다. 리바운드를 많이 하려고 했고, 공격적으로도 주문했다. 이종현은 능력이 있는데 그간 부상이나 악재가 있었다. 하지만 비시즌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70점 이상은 주고 싶다"고 만족했다.
이종현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비시즌을 준비했다. 정관장 관계자도 "표정부터 달라졌다"며 이종현의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이종현은 부활이 절실하다. 정관장과 계약을 맺을 때도 구단이 아닌 이종현이 먼저 연락했다. 자존심, 옛 명성 등은 다 제쳐놓고 다시 일어서겠다는 목표를 드러냈고, 협상 테이블에서도 '출전시간' 하나의 요구조건만 제시했다. 그만큼 간절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이종현(왼쪽). /사진=KBL 제공
이종현은 첫 경기에서부터 자신의 부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에는 긴 침묵을 깨고 화려하게 일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종현(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