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선수단 향한 첫 당부 "자신감 가져라, 긴 얘기 안할 테니 좋은 결과 내자" [김해 현장]

김해=양정웅 기자  |  2023.10.25 10:55
김태형 신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5일 김해 상동 야구장에서 열린 선수단 상견례 행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태형 신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5일 김해 상동 야구장에서 열린 선수단 상견례 행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5일 김해 상동 야구장에서 롯데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고 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5일 김해 상동 야구장에서 롯데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고 있다.
'우승청부사' 김태형(56) 신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선수단과 첫 만남을 가졌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25일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상동 야구장에서 롯데 선수단과 상견례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예비 FA(프리에이전트) 전준우와 안치홍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참석해 김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선수들과 첫 만남을 가진 김 감독은 "'할 수 있다'는 걸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를 이기려면 실력이 남들보다 좋아야 이긴다"며 선수들에게 당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도 불어넣어줬다. 그는 "밖에서 봤을 때 선수들 열정도 그렇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봐왔다"며 "어떤 한 고비를 못 넘기는 것이다. 자신감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끝으로 "긴 얘기 안할테니 호흡을 잘 맞춰서 내년엔 좋은 결과 만들길 바라겠다"고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김태형(맨 오른쪽)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5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선수들과 상견례 자리에서 한동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태형(맨 오른쪽)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5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선수들과 상견례 자리에서 한동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어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프런트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첫 인사를 했다. 특히 '미래 거포' 한동희를 만나서는 볼을 만지며 특별히 인사를 전하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구단 구성원들과 만남을 가졌다.


김 감독은 새 팀에서 처음 출근한 소감으로 "새롭다. 상동은 내가 처음 코치를 시작하고 2군에 있을 때 와보고 처음 온다"면서 "새 팀에서 인사를 하는데 아직까지는 실감이 안 난다"고 전했다. 이어 '악수하면서 선수들에게 기를 주는 모습이었다'는 말에는 "기는 젊은 선수들이 나한테 줘야 한다"며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밖에서 봤을 때 선수들이 굉장히 열정적이었다. 모든 플레이를 베스트로 한다는 느낌이었다. 고비를 못 넘기며 밑으로 떨어진 부분이 아쉽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바로 '몸으로 느끼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오래 봐왔지만, 슬럼프가 올 때 머리로만 고민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몸으로 '내가 어디까지가 한계인가'를 해보고 느끼는 선수가 많지 않다. 머리로만 느끼지 말고 몸으로 느껴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5일 김해 상동 야구장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고 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5일 김해 상동 야구장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고 있다.
또한 김 감독은 "개인 감정이나 행동 등이 나오는 부분은 조금 강하게 대응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도 잘 알고, 그럴 이유도 없을 것이다.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할 것이다"며 당부할 점을 또 한 가지 밝혔다.


롯데 감독으로 첫 공식 훈련은 불펜 피칭이었다. 김 감독이 일부러 잡은 일정이었다. 김 감독은 "바로 옷 갈아입고 젊은 투수들이 불펜 피칭하도록 미리 이야기했다"면서 "내가 모르는 선수들이 아무래도 많으니까 젊은 선수들을 주로 보며 구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특히 2년 차 우완 진승현을 콕 집어 말했다. 과거 OB 베어스 시절 팀 동료였던 진갑용 KIA 코치의 아들인 진승현에 대해 김 감독은 "아기 때부터 봤다"면서 "죽었다"며 웃었다. 그만큼 집중적으로 관리할 뜻을 밝힌 것이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5일 김해 상동 야구장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고 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5일 김해 상동 야구장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고 있다.




김 감독은 통산 645승을 거둔 KBO 리그의 대표적인 '명장'이다. 2015년 두산 감독 부임 첫 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NC 다이노스)를 연달아 통과한 후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에는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승인 93승을 거두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2년 동안 준우승을 기록했던 김 감독은 2019년 무려 9경기 차를 뒤집고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키움을 4전 전승으로 꺾고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21년까지 김 감독은 무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두산은 지난해 9위로 시즌을 마친 뒤 김태형 감독과 동행을 마무리했다. 이후 김 감독은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2023시즌을 보냈다. 김 감독은 현장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경기를 분석하면서 많은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김태형 신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4일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태형 신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4일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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