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통산 2번째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다시 한 번 만장일치로 장식했지만 오타니 쇼헤이(29)의 2023년이 '역대급 아닌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올 시즌을 포함해 역대 187명의 양대리그 MVP의 순위를 매겼다. 오타니는 이 중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2001년 MLB 역대 단일 시즌 최다인 73홈런을 몰아친 배리 본즈(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차지했다.
매체는 "모든 MVP 시즌이 동일하게 취급되는 건 아니다"라며 "어떤 시즌 MVP는 특정 시즌에 한해 최고가 되고 일부는 역대 최고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가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의 각 MVP를 수상하기 시작한 1931년 이후 총 187명의 선수들을 상세히 분석해 내린 결과다. 매체는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부터 리그의 역사적 중요성, 특정 선수가 수상한 해의 리그 수준 등까지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이를 판단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오타니에 대해선 "오타니의 다른 시즌과 비교해 순위를 매기는 것은 이상하게 느껴진다. 누구도 그처럼 해낸 적은 없다"며 "그가 마지막 달에 경기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두 번째 상을 그의 첫 번째 상보다 약간 뒤에 놨다"고 평가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10승 5패 평균자책점(ERA) 3.14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소화한 동시에 타석에선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6으로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2년 전 첫 AL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을 때보다 투수로서는 1승을 더 거뒀고 ERA와 이닝 소화, 탈삼진 등에서도 모두 근소하게 더 좋은 성적을 냈다. 타자로서는 2홈런이 더 적었지만 23경기나 덜 뛰었고 타율은 20.57에서 0.304까지 끌어올렸다. 빅리그 데뷔 후 첫 3할 타율을 써냈다. OPS도 2년 전(0.964)에 비해 더 뛰어났다.
매체의 설명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선수로서 내구성, 팀에 대한 기여 등도 빠질 수 없는 평가 잣대라는 점에서 올 시즌을 온전히 소화해내지 못했다는 것은 감점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타자로라도 시즌을 마감하려 했지만 또 다른 부상에 시달리며 결국 시즌 아웃됐다. 결국 팔꿈치 문제로 인해 수술대에도 올랐다.


그러나 오히려 성적이 더 좋지 않았던 2년 전 MVP 시즌이 14위를 차지한 건 어딘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매체는 오타니의 2021년에 대해 "말그대로 전례가 없었던 것이기에 오타니의 시즌을 맥락에 맞추는 건 불가능하다고 느껴졌다"며 "이것은 높은 순위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해가 갈수록 그 위상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기록이 누구도 해낼 수 없는 것이기에 더 많은 후보군이 쌓여갈수록 가치가 더할 것이라는 뜻이다. 그렇기에 설명대로 올 시즌(19위)은 물론이고 2021년 14위도 너무 박한 평가처럼 보인다.
1위는 2001년 73홈런 177볼넷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몰아친 본즈의 차지였다. 매체는 "73홈런이면 충분할 것 같다"며 당신에겐 충분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타율 0.362 45홈런 101타점 129득점에 볼넷을 무려 232개나 얻어내며 출루율 0.609, OPS 1.421을 작성한 본즈의 2004년 NL MVP는 3위에 랭크됐다. MLB닷컴은 "본즈는 수비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첫 번째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5위도 본즈가 장식했다. 타율 0.370 46홈런 110타점 117득점, 볼넷 198개로 출루율 0.582를 작성한 2002년이었다.
본즈는 MLB 역사에 손꼽히는 전설이다. MVP를 무려 7차례나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자랑했다. 통산 762홈런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다만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본즈는 선수 시절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엄청난 커리어에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그의 성적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다.
2위는 1968년 NL MVP인 투수 밥 깁슨이 차지했다. 그는 완봉 13차례 포함 ERA 1.12로 압도적인 시즌을 써냈다. 4위는 1956년 AL MVP 미키 맨틀. 그는 24세의 나이로 52홈런 130타점을 기록한 타자였고 또 다른 전설 요기 베라(105타점)을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 NL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는 전체 26위에 올랐다. 타율 0.337 41홈런 106타점, OPS 1.012를 기록하면서도 빠른 발을 자랑하며 73도루를 작성했다. 매체는 "아쿠냐가 이 일을 하기 전에도 40(홈런)-70(도루)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나. 그는 또한 OPS, 득점, 안타에서 NL 1위를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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