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AFPBBNews=뉴스1
데 헤아./AFPBBNews=뉴스1
데 헤아./AFPBBNews=뉴스1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4일(한국시간) "뉴캐슬은 데 헤아에게 충격적인 이적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 맨유의 전 골키퍼는 뉴캐슬 골키퍼 닉 포프(31)를 대체할 수 있다. 어깨 부상으로 쓰러진 포프는 4개월 결장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뉴캐슬은 포프의 어깨 부상 정도를 확인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인 데 헤아 영입을 고려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급 삭감이 이뤄져야 영입이 마무리될 듯하다. 매체는 "데 헤아는 맨유에서 마지막 계약 기간 동안 주급 37만 5000파운드(약 6억 2000만 원)를 받았다. 그는 뉴캐슬의 임금 구조를 맞추기 위해 더 낮은 금액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라고 봤다.
현재 팀 내에는 마땅한 대체자가 없다. 매체는 "로리스 카리우스(30)와 마크 길레스피(31)도 명단에 포함되어 있지만, 2020년 이후 리그 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다"라며 출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뉴캐슬 핵심 골키퍼 포프는 지난 경기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지난 3일 뉴캐슬은 홈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맨유를 만났다. 포프는 뉴캐슬 선발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다. 뉴캐슬은 앤서니 고든(22)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뉴캐슬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41분 일이 터졌다. 포프는 공을 막으려다 어깨 탈구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뉴캐슬은 마틴 두브라브카(34)를 급히 교체 투입했다. 경기는 뉴캐슬의 1-0 승리로 끝났다.
데 헤아(왼쪽)와 미트로비치(가운데). /AFPBBNews=뉴스1
데 헤아 가족. /AFPBBNews=뉴스1
골든 글러브를 든 데 헤아(가운데). 축하하는 맨유 선수들./AFPBBNews=뉴스1
지난 시즌 적극적인 투자로 반등한 뉴캐슬은 프리미어리그 3위로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따냈다. 현재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위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승점 26으로 6위, 4위 아스톤 빌라(29점)와 3점 차이다. 리그와 컵 모두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이다.
매 경기가 절실한 가운데 주전 골키퍼가 쓰러졌다. 서브 골키퍼 두브라브카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하지만 두브라브카의 후보 골키퍼가 없는 상황이다. 카리우스와 길레스피는 사실상 전력 외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골키퍼였던 데 헤아의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데 헤아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맨유와 계약이 만료됐다. 재계약설이 돌았지만, 맨유의 선택은 방출이었다. 급히 입장을 바꾼 맨유에 데 헤아는 불만을 드러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맨유를 저격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
맨유를 떠난 뒤 데 헤아는 예기치 못한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이적설이 있었지만, 데 헤아가 유럽 잔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거함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행도 거론됐지만, 최종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뮌헨은 마누엘 노이어(34)가 복귀하며 안정감을 찾았고, 레알 마드리드는 첼시에서 케파 아리사발라가(27)를 임대 영입했다.
3일 맨유전 어깨 부상으로 쓰러진 닉 포프./AFPBBNews=뉴스1
닉 포프(가운데)./AFPBBNews=뉴스1
포프 대신 교체 투입되는 두브라브카. /AFPBBNews=뉴스1
맨유에 입단한 데 헤아는 첫 시즌부터 주전 골키퍼로 나섰다. 이적 초반에는 불안한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특히 쉬운 공을 놓치는 경우가 잦아 잉글랜드 무대 초기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웠다.
선방 능력만큼은 확실했다. 데 헤아는 특유의 반사신경과 압도적인 팔 길이를 이용해 공을 걷어냈다. 뛰어난 방어력 덕에 맨유는 번번이 위기에서 벗어났다. 데 헤아는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여러번 감독 교체 속에서도 데 헤아는 주로 맨유의 핵심 골키퍼 자리를 지켰다. 경쟁자로 딘 헨더슨(26)이 맨유에 합류했지만, 한층 성장한 데 헤아와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헨더슨은 노팅엄 포레스트로 임대 이적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막상 데 헤아는 맨유와 계약 마지막 시즌에 부진했다. 2023~24시즌 데 헤아는 잦은 실책으로 비판받았다. 신임 감독과 결이 맞질 않았다. 에릭 텐 하흐(53) 감독은 후방 빌드업 전술을 사용한다고 정평이 났다. 골키퍼에게도 정확한 킥을 요구한다. 데 헤아의 킥은 그리 정확한 편이 아니다.
심지어 데 헤아의 선방도 전성기에 비해 턱없이 떨어졌다. 경기력이 사실상 바닥을 쳤다. 영국 매체 '미러' 등은 연일 데 헤아의 경기력을 비판하며 이적 가능성을 쏟아냈다. 팀 내 최고 주급자의 명성에 금이 갔다. 대개 필드 플레이어가 팀에서 가장 큰 금액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데 헤아의 활약은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비판 속에서도 데 헤아는 맨유 잔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고액 주급이 보장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데 헤아는 맨유와 2년 재계약을 원하고 있었다. 맨유 이사회의 승인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은 순조로운 듯했다. 영국 복수 매체는 데 헤아의 재계약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데 헤아가 맨유와 동행을 이어가는 분위기였다.
허나 협상 최종 단계에서 맨유가 말을 바꿨다. 영국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텐 하흐가 데 헤아와 재계약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맨유는 2023~24시즌 시작 전 인터밀란에서 안드레 오나나(27)를 데려왔다. 아약스 시절 텐 하흐 감독과 함께한 골키퍼다. 결국 데 헤아는 맨유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데 헤아는 맨유를 떠난 뒤 새 소속팀을 찾고 있다. 오는 겨울 이적시장이 관건이다. 포프의 부상으로 골키퍼가 급한 뉴캐슬이 데 헤아에 손을 내밀지 영국 현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맨유전 승리 후 박수치는 뉴캐슬 수비수 키어런 트리피어. /AFPBBNews=뉴스1
뉴캐슬의 조엘린톤(왼쪽)과 리브라멘토.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