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오른쪽)이 10일 남자 1000m 결승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진=ISU 홈페이지
박지원은 10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3초708로 2위에 올랐다. 장성우(고려대)는 1분23초775로 3위로 경기를 마쳤다.
행운이 따랐다. 윌리엄 단지누(캐나다)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옌스 판트 바우트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해 실격처리 됐고 박지원과 장성우는 류사오앙(중국·1분23초696)에 이어 2,3위를 차지했다.
계주에서도 행운의 여신이 한국을 향해 웃었다. 박지원과 장성우, 김건우(스포츠토토), 서이라(화성시청)가 함께 나선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6분56초717로 은메달을 땄다. 4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2위를 달리던 중국이 넘어지며 3위인 네덜란드까지 휩쓸려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캐나다가 6분55초964로 금메달을, 한국은 1차 대회에 이어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최민정(성남시청)이 올 시즌을 쉬어가고 있는 가운데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고 있는 김길리(성남시청)는 1000m 결승에서 고개를 숙였다. 여자 1000m 결승에 나선 그는 초반부터 1위를 달렸으나 몸싸움을 펼친 이후 뒤로 밀려고 1분30초975로 4위에 머물렀다. 이소연(스포츠토토)도 1분31초051로 5위에 그쳤다.
금메달은 1분30초249를 기록한 크리스틴 산토스 그리스월드(미국)이 500m 1차 레이스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은메달은 1분30초789의 코린 스토다드(미국), 동메달은 1분30초891의 궁리(중국)의 몫이었다.
김길리, 심석희(서울시청), 이소연, 박지윤(의정부시청)이 함께 출전한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는 4분07초831로 결승선을 통과해 2차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땄다.
박지윤의 스케이트 날이 경기 중 캐나다 선수와 부딪혔는데 캐나다가 실격됐고 한국은 캐나다에 이어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최종 2위에 그쳤다. 쇼트트랙 신흥 강호 네덜란드가 4분06초722를 기록하며 2차 대회에 이어 2연속 금메달을 땄다.
전날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김건우. /사진=ISU 홈페이지
그러나 황대헌(강원도청)이 남자 500m 1차 레이스 예선에서 페널티 판정을 받고 실격당했고
박지원도 금메달은 수확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한국은 다음주 15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릴 4차 대회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로 많은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무려 6년 만에 열리는 월드컵 대회다. 2017년 11월 월드컵 4차 대회 이후 한국에선 월드컵이 열리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KB금융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가해 'KB금융 컵-ISU 쇼트트랙 월드컵 2023~2024'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 다소 저조한 성적을 보였으나 걱정할 건 없다. 남자부에선 김건우가 534점으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듀보이스 스테판(캐나다·473점)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박지원(456점)은 3위에 올라 있다. 여자부에서도 김길리가 615점으로 그리즈월드(600점)을 제치고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서휘민(343점)도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을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황대헌, 박지원 등이 벌일 자존심 대결에도 다시 한 번 이목이 집중된다. 홈그라운드에서 많은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3차 대회와는 다른 월등한 기량을 뽐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ISU 홈페이지에 랭킹 1위로 소개되고 있는 김건우. /사진=ISU 홈페이지
ISU 홈페이지에서 여자 랭킹 1위로 소개되고 있는 김길리. /사진=ISU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