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공연에 수상소감 '깜빡'했는데... 생애 첫 GG 노시환이 잊지 않은 그 이름 "최정 선배님이 경쟁상대 돼 주셔서"

삼성동=김동윤 기자  |  2023.12.12 07:05
한화 노시환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2023.12.11 /사진=김창현 기자 한화 노시환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2023.12.11 /사진=김창현 기자
"최정 선배님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돼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이 경쟁자이자 롤모델이 됐던 최정(36·SSG 랜더스)에 대한 각별한 심정을 드러냈다.

노시환은 11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유효표 291표(투표인단 350명) 중 245표(84.2%)를 받아 22표의 2위 문보경(23·LG 트윈스)을 제치고 3루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인 만큼 수상소감에서 부를 이름도 많았다. KBO리그 800만 관중 돌파에 공헌한 허구연 KBO 총재를 챙긴 것을 시작으로 손혁 한화 단장, 최원호 한화 감독, 코치, 선수 등 다양한 이름이 호명됐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것이 올해 3루수 골든글러브와 홈런왕을 두고 경쟁한 라이벌 최정을 향한 찬사였다. 노시환은 "최정 선배님을 따라잡고 넘어서기 위해 올 시즌 달려왔다. (덕분에 골든글러브를) 받게 돼서 선배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상식 후 만난 노시환에 따르면 이 소감은 준비한 걸 다 까먹은 상황에서도 떠오른 것이었다. 노시환은 수상소감이 길었던 것에 "첫 골든글러브이기도 하고 너무 간단하게 끝내는 거보다는 올해 정말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아 한번 이야기해야겠다 싶어 길게 했다. 나 때문에 뒤에 수상자 분들이 짧게 해서 죄송하고 내년에 이 상을 또 받게 된다면 그때는 짧게 하겠다"고 웃었다.

이어 "정말 즉흥적으로 했다. 소감을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댄스 보다 까먹고 권인한 가수님 노래에 감탄하다가 깜빡했다. 그러다 정신 차리고 보니 3루수 차례였다"며 "최정 선배님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올해 계속 나를 언급해 주셨다. 또 선배님이 롤모델이지만, 경쟁 상대가 돼 주셨기 때문에 선배를 보고 따라가다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SSG 최정(왼쪽). SSG 최정(왼쪽).


올해 최정과 노시환은 KBO리그와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최정은 128경기 타율 0.297, 29홈런 87타점 94득점 7도루, 출루율 0.388 장타율 0.548 OPS 0.936으로 시즌 끝까지 홈런왕 경쟁을 했다. 막판 부상으로 최종 2위에 그쳤으나, 골든글러브 총 8회 수상으로 한대화 전 감독과 함께 KBO리그 3루수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 중인 선수답게 나이를 잊은 활약이었다.

그런 최정에 맞선 노시환은 최정-박병호 이후 모처럼 나타난 토종 우타거포였다. 경남고 졸업 후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프로 5년 차에 기량을 만개했다. 올해 131경기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85득점 2도루, 출루율 0.388 장타율 0.541로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다. 올해 유일하게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도 출전해 금메달과 준우승을 이끌며 국가대표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노시환은 "솔직히 골든글러브를 받은 것이 실감도 안 나고 너무 행복한 하루다. 골든글러브 3루수 최다 기록이 8개라고 들었는데 정말 힘들겠지만, 꼭 10개를 채워보겠다"고 각오를 다지면서 "올해 아쉽게 타율 3할을 놓쳤는데 내년에 타율까지 잡아서 3할-30홈런을 같이 한다면 정말 더 감개무량할 것 같다. 수비도 경험을 쌓다 보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욕심이 있다"고 열의를 불태웠다.

이번 수상으로 2021년 2루수 정은원(23) 이후 2년 만, 3루수로는 2006년 이범호(42) KIA 타이거즈 코치 이후 17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챙긴 한화 선수가 됐다. 노시환은 "한화 팬분들이 많이 기대하고 기다리셨을 텐데 장종훈 선배, 김태균 선배 등 한화 홈런왕의 계보를 이어받고 영광스러운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려 한다. 또 한화 팬분들께 항상 감사한다는 말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스프링캠프-정규시즌-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각종 시상식까지 쉼없이 달려온 노시환은 이제야 한숨을 돌린다.

노시환은 "골든글러브를 끝으로 시상식은 거의 마무리된 것 같고 요새 결혼식을 다니면서 축가하느라 정말 너무 바빴다. 어제(10일)도 하루에 두 탕을 뛰었다. 요즘은 내가 가수 같다"고 웃으면서 "타이트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제 좀 쉬고 싶다. 오늘을 끝으로 행복한 휴식을 가지고 다가올 스프링캠프를 위해 운동하려 한다"고 힘차게 말했다.

한화 노시환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2023.12.11 /사진=김창현 기자 한화 노시환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2023.12.11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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