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ALL MLB팀 잠재후보 10인' 선정됐다! 왜? "야구 혈통+고작 25세+높은 컨택트율" MLB닷컴 평가

안호근 기자  |  2023.12.19 10:22
이정후가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에서 팀 유니폼을 입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가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에서 팀 유니폼을 입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입단식 때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입단식 때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젠 키움 히어로즈가 아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25)에 대한 미국 현지의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6년 1억 1300만 달러(1474억 원)를 안겼고 이에 걸맞게 기대감 또한 수직상승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여기 2024년 ALL-MLB 팀으로 뽑힐 수 있는 잠재적 후보 10명이 있다"는 제목을 글을 게재했다.

MLB닷컴은 "토요일 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MGM 리워즈가 발표한 ALL-MLB 팀이 공개되면서 우린 2024년으로 관심을 돌리고 질문을 하려고 한다"며 이정후를 비롯한 잠재적인 10명의 선수와 그 이유를 밝혔다.


ALL-MLB팀은 시즌 후 포지션 별 최고의 선수로 구성하는 것이다.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구분 없이 해당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후보 선수를 선정하고 팬 투표 50%와 전문가 투표 50%를 합산해 최종 명단을 꾸린다.

2019년 제정된 ALL MLB팀은 첫 번째 팀과 두 번째 팀으로 나뉘는데 포지션별 최다 득표를 얻은 선수들이 퍼스트 팀에, 차점자들이 세컨드 팀에 포함된다. 한국 선수 가운데선 2019년과 2020년 류현진이 세컨드 팀 5명의 선발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린 게 유일하다. 올 시즌 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의 주인공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아쉽게도 ALL-MLB 팀에 선정되지 못했다.


계약서에 산인을 하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계약서에 산인을 하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가 유니폼을 입고 오라클파크 관중석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가 유니폼을 입고 오라클파크 관중석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는 이정후(오른쪽).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는 이정후(오른쪽).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물론 이정후가 MLB에선 '미지의 인물'인 만큼 수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는 뜻이라기보다는 그럴 만한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는 이야기에 가깝지만 그만큼 이정후의 잠재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이다.

MLB닷컴은 외야수 부문에 이정후의 이름을 올려놨다. 물론 이정후의 성공 가능성을 100% 확신하는 건 아니다. 매체는 "이정후가 MLB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아직 알 수 없고 샌프란시스코가 그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한국의 야구 스타는 타석에서 우려할 만한 몇 가지 경향을 보여왔다"며 "땅볼 비율이 거의 60%에 달하고 2023시즌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장타율은 2022년(0.575)에서 2023년(0.455) 0.120이나 내려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도 이정후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더 많다. KBO리그에서 맹활약하다가 미국에 진출한 강정호(은퇴)와 김하성이 이를 증명해냈고 이정후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로 빅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부상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지난 7월 발목 수술을 받은 그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100% 회복이 됐다고 말할 수 있다. 재활 기간 동안 도와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이정후는 키움의 홈 최종전에서 경기에 출전했고 샌프란시스코 관계자는 이 장면을 직접 관람하기 위해 한국까지 먼걸음을 했다.

이정후의 몸 상태까지 직접 살핀 샌프란시스코가 1억 1300만 달러나 투자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정후의 몸 상태와 성공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밑바탕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가 오라클파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가 오라클파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부모님과 함께 오라클파크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이정후(가운데).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부모님과 함께 오라클파크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이정후(가운데).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가운데)가 부모님과 함께 오라클파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가운데)가 부모님과 함께 오라클파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MLB닷컴은 이정후의 성공 가능성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래도 이정후의 타자로서 프로필엔 마음에 드는 부분이 많다"며 "그는 매우 높은 컨택트율과 빠른 속도를 갖고 있다. 게다가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야구 혈통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의 아버지이자 KBO리그 레전드 이종범이 '바람의 아들'로 불렸고 이에 따라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로 불리고 있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에서도 이종범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현역 시절의 별명이 바람의 아들이었고 나는 태어나 보니 자연스럽게 바람의 손자가 됐다. 한국에서는 바람의 손자라는 말이 오글거렸는데 영어로 보니 멋지더라"며 "아버지는 (현역 때) 정말 빠르셨다. 지금은 내가 이길 수 있겠지만 같은 나이에 뛰라고 하면 못 이길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정후의 수비 능력과 어린 나이 또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MLB닷컴은 "그는 모든 필드에 공을 뿌리는데 이는 특히 동굴 같은 오라클파크 외야에서 유리할 수 있다"며 " 그는 또한 25세에 불과하며 중견수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발휘한 기록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MLB닷컴 또한 이정후의 자신감을 눈여겨봤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그가 금요일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것에 부응할 것이라고 상상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체가 소개한 발언은 "개막전부터 팬들은 기술 모음에 깊은 인상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다만 이정후가 정확히 이렇게 말한 것은 아니다. 이정후는 당시 우리말로 이야기를 했는데 통역하는 과정에서 다소 의역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정후가 자신감을 나타냈던 것은 분명하다. 이정후는 당시 우리말로 "일단 부딪쳐 봐야 할 것 같다. 목표보다는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을 우선으로 삼고 팀 승리를 위해 뛰겠다"며 "나는 아직 어리다.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 충분히 이곳에서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고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벌써부터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벌써부터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타격 자세를 취하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타격 자세를 취하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오라클파크에 들어서서 기념촬영을 하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오라클파크에 들어서서 기념촬영을 하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 MLB닷컴 선정 2024 ALL-MLB팀 잠재적 후보 명단





- 포수 : 야이너 디아즈(휴스턴 애스트로스)

- 유격수 :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 3루수 : 로이 루이스(미네소타 트윈스)

- 유틸리티(내외야) : 스펜서 스티어(신시내티 레즈)

- 외야수 :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반 카터(텍사스 레인저스), 놀란 존스(콜로라도 로키스)

- 투수 : 폴 스케네스(피츠버그 파이리츠), 조지 커비(시애틀 매리너스), 이마나가 쇼타(FA)





■ 2023년 ALL-MLB 퍼스트팀 명단(소속팀은 2023시즌 기준)





- 포수 : 애들리 러치맨(볼티모어 오리올스)

- 1루수 :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

- 2루수 : 마커스 시미언(텍사스 레인저스)

- 유격수 :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

- 3루수 : 오스틴 라일리(애틀랜타 브레이브스)

- 외야수 :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 지명타자 :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 선발 투수 : 게릿 콜(뉴욕 양키스), 잭 갤런(애리조나 다이애몬드백스),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브레이브스)

- 구원 투수 : 펠릭스 바티스타(볼티모어 오리올스), 조시 헤이더(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2023년 ALL-MLB 세컨드팀 명단(소속팀은 2023시즌 기준)





- 포수 : 요나 하임(텍사스 레인저스)

- 1루수 :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

- 2루수 : 오지 알비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 유격수 :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 3루수 : 호세 라미레즈(클리블랜드 가디언스)

- 외야수 :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레인저스),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

- 지명타자 : 요르단 알바레즈(휴스턴 애스트로스)

- 선발 투수 : 케빈 가우스먼(토론토 블루제이스), 소니 그레이(미네소타 트윈스), 네이선 이발디(텍사스 레인저스), 조던 몽고메리(텍사스 레인저스), 카일 브래디쉬(볼티모어 오리올스)

- 구원 투수 : 데빈 윌리엄스(밀워키 브루어스), 임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이정후의 성적을 소개한 샌프란시스코의 게시물.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의 성적을 소개한 샌프란시스코의 게시물.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2023 WBC에서 이정후 활약을 조명한 샌프란시스코.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2023 WBC에서 이정후 활약을 조명한 샌프란시스코.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 관련 기록을 담은 게시물.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 관련 기록을 담은 게시물.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장면을 합성한 게시물./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장면을 합성한 게시물./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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