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랫클리프. /AFPBBNews=뉴스1
짐 랫클리프를 환영하는 맨유 구단.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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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25일(한국시간) "랫클리프가 회사 지분 25%를 인수하기도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랫클리프는 현재 글레이저 가문이 보유 중인 맨유의 클래스B 주식 25%, 클래스A 주식의 최대 25%를 13억 달러(1조 6939억원)을 투자해 매입하게 된다.
맨유 이사회는 팀의 운영 관리 책임을 이네오스에 위임하기로 했다. 맨유에 따르면 글러이저 가문과 클래스A 주주는 동일하게 주당 33달러를 받는다. 또 랫클리프는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 3억 달러(약 3909억원)를 별도 투자할 예정이다.
영국 BBC는 "EPL 사무국 등의 승이 절차를 걸치면 인수 작업이 완료된다. 승인 절차는 6~8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화학그룹 이네오스의 창립자인 랫클리프는 영국에서 손꼽히는 부자다. 스포츠광인 그는 축구 사랑도 남다르다. 2017년 로잔 스포르(스위스)를 인수했고 2019년에는 니스(프랑스)의 구단주가 됐다. 이후 니스는 꾸준히 리그앙에서 중상위권 성적을 냈고 올 시즌엔 파리 생제르맹(PSG)에 승점 5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짐 랫클리프. /AFPBBNews=뉴스1
맨유-첼시 경기 장면. /AFPBBNews=뉴스1
스콧 맥토미니(오른쪽). /AFPBBNews=뉴스1
맨유는 2005년 미국 스포츠 재벌 말콤 글레이저가 7억 9000만 파운드(약 1조 3075억원)에 인수했고 말콤이 2014년 세상을 떠난 뒤 자녀들이 공동 구단주를 맡아 운영했다. 하지만 점점 투자를 꺼리는 글레이저 가문을 향한 팬들의 비난이 높아졌다.
글레이저 가문은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며 '명문 구단'의 명성을 잃어가자 구단 매각을 추진했다. 지난해 11월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사실상 매각을 선언했다. 새로운 인수 작업이 진행됐고 랫클리프가 맨유 지분을 인수하게 됐다.
축구 전문 90MIN에 따르면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은 "랫클리프 경에게 행운을 빌고 싶다. 맨유를 경기장 안팎에서 존중을 받는 구단으로 바꿀 방법을 그가 찾아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레이저 가문이 맨유를 향해 존중심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네빌은 "맨유의 올해는 끝까지 수치스러웠다. 인수 발표 타이밍도 끔찍했다. 맨유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면 지분 25%를 넘기는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짐 랫클리프. /AFPBBNews=뉴스1
안토니. /AFPBBNews=뉴스1
스콧 맥토미니(오른쪽). /AFPBBNews=뉴스1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각종 불명예 기록도 만들고 있다. 맨유가 크리스마스 이전에 13패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30년 이후 무려 93년 만이다. 다른 팀에게도 맨유는 더 이상 위협적인 팀이 아니다. 지난 3일 뉴캐슬에 0-1로 패한 맨유는 1922년 이후 무려 101년 만에 뉴캐슬에 3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맨유의 팀 득점은 18골뿐이 안 된다. 맨유보다 득점이 적은 팀은 셰필드 단 한 팀뿐이다. 팀 득점(40골) 1위를 달리는 맨체스터 시티는 맨유보다 2배 이상 골이 많다. 최근 영국 '더선'은 카지노 플랫폼 '럭키 블록'을 통해 올 시즌 가장 재미없고 지루한 팀을 꼽았는데 맨유가 1위로 선정됐다.
스콧 맥토미니. /AFPBBNews=뉴스1
마커스 래시포드. /AFPBBNews=뉴스1
라스무스 회이룬(오른쪽). /AFPBBNews=뉴스1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현지 언론들은 텐 하흐 감독의 경질설을 전하고 있다. 특히 무득점 패배에도 '경기력은 지지 않았다'는 식의 인터뷰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직전 웨스트햄전 패배에도 "나는 우리가 경기를 통제했다고 생각한다. 웨스트햄에 별다른 기회를 주지 않았다. 빌드업을 통해 경기를 지배했고 역습 상황에서 기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전 뉴캐슬전에 참패 후에도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그는 "우리는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막판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였다. 우리는 충분히 득점할 수 있었다. 우리에겐 계획이 있다. 계속 나아가겠다"고 말해 팬들의 실망을 부추겼다.
한편 현지 언론은 랫클리프가 니스의 주력 선수와 유망주를 대거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90MIN에 따르면 센터백 장클레어 토디보와 미드필더 케프렌 튀람, 골키퍼 마르신 불카, 공격수 테렘 모피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장클레어 토디보. /AFPBBNews=뉴스1
장클레어 토디보. /AFPBBNews=뉴스1
장클레어 토디보. /AFPBBNews=뉴스1
곧 24살에 접어드는 토디보는 2018년 툴루즈에서 18살에 프로 데뷔했다.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듬해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지만 리그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후 샬케 04와 벤피카를 거쳐 2021년 니스로 이적했다. 니스에서 2021~2022시즌에 40경기를 뛰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엔 더욱 발전했다. 빌드업 능력이 좋아졌고 보완점으로 지적된 수비와 패스도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토디보의 가능성을 확인한 니스는 지난해 11월 5년 재계약을 맺었다.
토디보는 올 시즌 리그 14경기에 출전하며 니스의 리그 최소 실점(9골)을 이끌고 있다. '트랜스퍼마크트'는 토디보의 가치를 3020만 파운드(약 500억원)로 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디보의 볼 소유와 패스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밖에 오른발잡이 센터백의 유용함과 발전 가능성도 지켜보고 있다.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 /AFPBBNews=뉴스1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텐 하흐 감독의 신뢰 속에 주장 완장을 차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선수단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제대로 잡지 못하며 팬들의 지지를 잃고 있다. 올 시즌 이후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큰 이유다.
텐 하흐 감독이 아약스에서 맨유로 부임하면서 데려온 수문장 오나나도 위태롭다. 오나나는 중요한 순간 실수를 저지르며 허무하게 실점을 내주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의 또 다른 '아약스 커넥션' 안토니도 위험하다. 올 시즌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추천 속에서 안토니를 아약스에서 무려 8500만 파운드(약 1400억원)를 주고 데려왔지만 활약은 미미하다. 올 시즌 리그 14경기에 나섰지만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안토니를 거금을 들여 데려온 텐 하흐 감독에게도 비난이 번지고 있다.
매과이어도 팬들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매과이어는 지난 2019년 당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인 8000만 파운드(약 1366억원)를 기록하며 레스터 시티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활약은 저조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실수를 저지르며 팬들의 비난을 샀고 방출 1순위로 꼽혔다. 급기야 올 시즌엔 브르노 페르난데스에게 주장직도 빼앗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최근 출전 기회가 눈에 띄게 줄어든 바란도 살생부에 올랐다. 바란은 한때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통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라리가, 코파 델레이 우승 등을 달성했다. 어린 나이에 프랑스 국가대표팀 주축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위너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텐 하흐 감독은 바란 대신 매과이어를 주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ESPN은 바란은 "경기 시간이 부족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텐 하흐 감독과 그의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맨유와 재계약 체결 움직임도 있었지만 랫클래프가 개혁의 칼을 꺼내들면서 바란의 입지도 안전하지 않게 됐다.
라스무스 회이룬. /AFPBBNews=뉴스1
해리 매과이어.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