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사진=뉴시스
태극기를 든 우상혁. /사진=뉴시스
우상혁이 지난해 10월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관중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이 2024년에 더욱 높이 날아오른다.
우상혁은 지난해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로 썼다. 9월 미국 오리건주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라이벌' 주본 해리슨(미국) 등을 제치고 개인 실외 최고 기록인 2m35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최초 우승이다. 이어 10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m33을 뛰며 귀중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한 우상혁은 수화기 속 목소리에서 특유의 힘찬 기운이 느껴졌다. 2023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뻤던 순간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으로 꼽았다. 그는 "태극기를 달고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선수가 됐다는 것이 놀라웠다. 다이아몬드리그뿐 아니라 한국 육상 역사에 제 기록을 남길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올해 열리는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출전권도 따냈다. 3년 전 도쿄에서 4위에 오른 그는 올해 목표로 올림픽 금메달을 당당하게 선언했다. "도쿄 올림픽을 준비할 때부터 목표는 파리로 맞춰져 있었다"며 "선수라면 누구나 올림픽 금메달을 꿈꾼다. 국민께 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우상혁. /사진=뉴시스
환호하는 우상혁. /사진=뉴시스
다음은 우상혁과 일문일답.
- 2024년 새해 목표는.▶파리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그 전에 3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2연패가 목표다. 이 대회에서 우승해야 파리까지 가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길 것 같다. 선수라면 누구나 올림픽 금메달을 꿈꾼다. 최대한 잘 준비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 국민께 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2016 리우 대회부터)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라 분위기와 경기 운영 등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유리할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제가 경기를 즐겨야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 즐기면서 준비한 모든 것을 뽐내겠다.
- 금메달을 따면 준비한 세리머니가 있는가.
▶국민이 저를 사랑해 주시는 이유가 높이뛰기를 사랑하는 제 순수한 모습이 화면에 비치기 때문인 것 같다. 울림이 통하는 것 아닐까. 경기를 즐기면 자연스러운 세리머니가 나올 것 같다. 국민도 저를 통해 좋은 에너지를 받았으면 좋겠다.
- 파리에서 경기를 마친 뒤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그냥 신나게 관광하고, 먹고, 즐기고 싶다. 도쿄 올림픽을 준비할 때부터 파리 올림픽이 목표였다. 수년 동안 함께 고생한 감독님과 맛있는 것 많이 먹으면서 감사를 표하고 싶다. 먹는 것만큼 즐거운 것이 있을까.(웃음)
높이뛰기를 성공한 우상혁이 기쁨의 함성을 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우상혁. /사진=뉴시스
▶2022년 말에 부비동염 수술로 중요한 시즌을 놓쳐 아쉬웠다. 수술 후 회복까지 3~4개월이 걸렸는데 멘탈이 흔들리는 느낌을 오랜만에 받았다.
하지만 8월 다이아몬드 파이널에 진출했고 지난해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파이널 진출만으로 충분히 좋았는데 막상 우승 욕심도 났다.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결국 우승할 수 있었다. 태극기를 달고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선수가 됐다는 것이 놀라웠다. 다이아몬드리그와 한국 육상 역사에 제 기록을 남길 수 있어 기뻤다.
- 새해를 맞아 국민께 한 마디한다면.
▶지난 한 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새해에는 (축구 아시안컵, 올림픽 등) 대한민국이 참여하는 큰 대회들이 많다고 들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로서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 드리고 싶다. 제 에너지가 국민 한 분 한 분께 더 닿을 수 있도록 좋은 모습 보이겠다. 인생에 아픔이란 없을 수 없지만 그래도 새해에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으셨으면 좋겠다.
우상혁. /사진=뉴시스
우상혁.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