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웰컴투 삼달리' 방송화면
'웰컴투 삼달리'에서 블랙 아웃됐던 신혜선이 "네가 나한테, 내가 너한테" 지창욱과 맞닿았던 애틋한 '고백 키스'를 기억해냈다. 이로써 전 연인에 멈춰있는 짝꿍의 역사에도 새로운 진전이 생길지 설레는 기대가 샘솟았다. 시청률은 수도권 8.7%, 전국 8.2%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지난 12월 31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극본 권혜주, 연출 차영훈, 제작 MI, SLL) 10회에서는 조용필(지창욱 분)과 조삼달(신혜선 분)의 8년만에 다시 맞닿은 애틋한 입맞춤, 그 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서울에서도 술기운에 헛소리를 하지 않을까 휴대폰에 녹음했던 삼달. 이번에도 키스의 기억이 '없다'는 사실은 반전이었다. 게다가 "내가 누구 때문에 못 온지 아냐?"고 물어본 다음부터 필름이 뚝 끊겨, 그 이유가 용필이라고까지 털어놓았는지 알 수 없어 미칠 노릇이었다.
하지만 그날 밤 튀어나온 삼달의 진심에 용필은 그녀 또한 8년 전의 이별로 자신만큼 아프고 괴로웠다는 걸 깨달았다. 고미자(김미경 분)가 조상태(유오성 분)의 한서린 원망을 받아낸 뒤 심장을 부여잡고 쓰러진 걸 눈앞에서 본 용필은 저 하나만 아프면 모두가 행복해질 거라 판단했다. 그래서 못 헤어지겠다며 다시 돌아와 매달리는 삼달에게 이별을 고했고, 8년동안 그녀를 아프게 붙들고 있었다. 그러나 삼달 역시 용필 없는 그 8년이라는 시간이 무척이나 힘들었다는 건 그가 예측하지 못한 '변수'였다.
삼달도 예상하지 못 한 게 있었다. 자신이 무슨 폭탄을 터뜨렸는지 몰라 용필을 애써 피해 다녔건만, '제주와 날씨' 사진 작가 공모전에 올해의 작가로 당선됐고, 하필이면 그가 날씨 관련 촬영을 돕는 담당자로 지정된 것. 밀려오는 창피함에 용필 얼굴을 차마 볼 수 없었던 삼달은 극구 거절했지만, 그녀의 마음을 알게 된 용필은 이번에야 말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참고, 티 안 내고, 괜찮은 척하지 않기로 결심도 했다. 집에서도 쫓겨나 독수리 오형제의 아지트에서 쪽잠을 자도, 텐션은 한껏 올랐다. 그런데 자신에게 이처럼 소중한 의미가 돼준 그 키스가 삼달의 기억에서 삭제됐을 줄은 진짜 몰랐다.
우여곡절 끝에 제주의 포토 스팟을 찾아 함께 떠난 용필과 삼달. 그러나 제주는 그때 그 시절, 삼달이 사진을 연습했던 그곳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제주 사람만 알던 숨겨진 명소는 이미 방방곳곳 소문나 사람들로 가득한 유명 관광지가 됐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다. 아름다운 제주 하늘에 진 붉은 석양을 본 삼달은 일회용 카메라로 그 풍경을 담아냈다. 사진작가의 꿈을 키우던 학생 조삼달이 한 컷 한 컷 소중히 찍었던 일회용 카메라는 "버릴 컷에는 셔터를 누르지 않는 원샷 원킬 조은혜"를 만든 발판이자 삼달의 초심이었다.
일회용 카메라에 담긴 의미를 듣던 용필은 "네가 잘못 찍어서 삭제된 컷도 다른 누군 가한테 소중한 의미가 있을 수도 있지 않나? 그제 네 기억처럼"이라며, 삼달이 용필에게, 용필이 삼달에게 했던 고백을 상기시켰다. 이에 당황해 그때처럼 먼저 가려는 삼달의 손목을 용필이 잡고 돌려세우자, 삼달은 거짓말처럼 그 날의 기억이 돌아오고 말았다. 복잡한 감정을 담은 삼달의 눈빛은 세차게 흔들렸다. '전 연인'이라는 관계에서 벗어나 그 이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희망의 신호일지 시청자들의 심장도 거세게 요동쳤다.
한편, 부상도(강영석 분)의 짠내 나는 순애보는 안타까움을 더했다. 상도는 "나도 조삼달 한 번도 잊은 적 없다. 그래서 이번에 나도 눈치 안 보고 내 마음 가는 대로 하겠다"며 용필에게 다부진 선전포고를 날렸다. 그리고 '나'를 찾는 삼달에게 힘이 되기 위해 그 옛날 그녀가 촬영한 사진들의 장소를 수소문했다. 하지만 삼달은 이미 용필과 함께 그곳에 있었다. 15년 전 삼달에게 고백하기로 결심하고 서울에 올라왔을 때도, 용필과 삼달은 이미 연인이 돼 있었다. 그렇게 매번 늦기만 하는 그는 또다시 뒤에서 두 사람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그날 밤 용필과 삼달의 키스를 목격했던 이가 상도라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그의 순애보에 안쓰러움이 폭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