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S Joy
프리랜서 아나운서 미혼모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2일 KBS Joy에서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출산을 두 달 남긴 프리랜서 아나운서 미혼모가 출연해 아이의 친부와 그 가족의 낙태 종용 및 책임 회피성 행동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놨다.
유독 큰 발걸음 소리와 가빴던 숨소리로 등장한 사연자에게 이수근은 "홀몸이 아닌 거 같은데? 움직여도 괜찮은 거야?"라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고 사연자는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직은 괜찮다. 제가 미혼모다"라며 "사실 미혼모인 상황이 고민인 것은 아니고…"라고 입을 열었다.
미국 시민권을 보유한 사연자는 2016년부터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한국에서 생활하며 2022년 여름부터 결혼을 전제로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남자친구와 1년 연애 중에 아이를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첫 임신 소식을 전했을 당시 아이 아빠는 아이의 존재에 대해 감사하다고 눈물까지 보이며 책임을 약속했고 이후 결혼 준비를 시작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본인의 부모님으로부터 중절 권유를 받았다며 사연자에게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 충격을 주었다.
"부모님은 그러셔도 너는 나에게 그 말을 전달했으면 안 되지"라며 분노한 사연자의 반응에 아이 아빠는 다시 수긍했지만 웨딩 업체와 계약을 앞두고 본인의 어머니와 함께 만나자는 제안에 불길한 예감을 감지했다고 전했다.
/사진= KBS Joy
결국 삼자대면 상황에서 아이 아빠는 "난 결혼하지 않을 거고 아이를 원치 않아"라며 파혼과 아이까지 거부한 황당무계한 태도를 보였고 그의 어머니는 "한국에선 미혼모와 사생아가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아?", "여자한테 아이가 있다는 건 정말 치명적이지만 남자한텐 아무것도 아니야"라며 다시 한번 중절 회유를 했다고 밝혔다.
서장훈이 그렇게까지 그쪽 집안에서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사연자는 어머니께서 "우리는 똑똑하고 예쁜 며느리 원치 않아. 우리 애는 내조하고 순종적인 여자가 필요해"라며 남자친구의 친할아버지께서 아주 대단한 사람이었다고 강하게 어필했다고 전했다.
결국 사연자는 "혼자라도 낳겠습니다"라며 출산 의사를 밝혔지만 미혼모이자 외국인이라는 신분으로 아이를 낳게 될 경우 출생 신고 절차가 매우 복잡한데, 혼인 외의 출생자를 그의 생부 또는 생모가 자기의 자녀라고 인정하는 행위인 '태아 인지'를 생부로부터 도움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현재 그와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렵다며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이후 변호사를 통해 들은 얘기는 "아이가 안 태어날 수도 있고 친자인지도 모르기에 태아 인지를 거부한다"라는 아이 아빠 가족 측 입장이었고, 최소한의 의무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출생 신고가 늦어져 그 사이 아이가 의료 혜택 등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사연을 들은 서장훈은 사연자에게 "앞으로 0.01%의 기대도 아이의 아빠에게 하지 말기를... 그런 인간들에게 뭘 기대해? 법적인 책임이 있는 양육비만 받고 나머지는 단절해야 돼"라며 조언했고 친부 가족들을 향해 "잘잘못을 떠나 나의 혈육을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좋은 일이 생길까요? 사연자 눈에 눈물 나게 한 만큼 배로 피눈물 흘리게 될 것. 지금이라도 잘못 뉘우치고 어떻게 하면 아빠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 본인들 인생을 위해 좋을 것이다"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 KBS Joy
한편, 이날 방송에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던 프로야구 LG트윈스 소속 이정용 선수와 kt위즈 소속 배제성 선수가 출연해 걱정을 토로했다.
예사롭지 않은 피지컬과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두 선수의 등장에 인적 사항을 물어본 서장훈은 "내가 야구를 좋아하는데 모자를 쓰고 경기를 진행하다 보니 이런 외모인지 잘 몰랐어"라며 반갑게 두 선수를 맞이했고 이수근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쾌거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LG트윈스 소속 이정용 선수에게 "LG는 고민이 없지 않아?"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방송 녹화일 기준으로 3일 뒤면 동반 입대를 하게 되는 두 선수는 "늦은 나이에 입대를 앞두고 있어 다녀와서도 야구를 잘할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라며 고민을 밝혔다.
중학교 때부터 현재까지 14년 동안 우정을 이어온 이정용 선수와 배제성 선수는 2023년 운명적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당시 숨 막혔던 대치 상황에 대해 설명했고 LG-kt가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던 상황에서 배제성 선수가 "정용이가 잘 던지더라도 팀은 패배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며 솔직하게 밝혀 서장훈이 "시합에 친구가 어디 있어? 나도 농구할 때 그랬던 적 많아"라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루다가 나이를 꽉 채워서 군대에 가게 되어 걱정하는 두 선수에게 서장훈은 "오히려 그동안 투수 포지션으로 기회가 많았기에 이왕 가는 거 상무에서 몸을 더 잘 만들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들과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는 게 좋아"라며 조언했고, 이수근은 "군대 갔다 와서 특별한 거 없으면 형한테 얘기해. 최강야구 소개시켜 줄게"라고 말하며 큰 웃음을 줬다.
마지막으로 친구지만 동료 선수로서 서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이수근의 질문에 이정용 선수는 "운동선수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제성이가 최고다. 자랑할 수 있는 친구"라며 훈훈한 답변을 내놓은 반면 배제성 선수는 "정용이는 제일 친한 친구라 인성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설치는 것만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하며 상담을 마쳤다.
이외에도 이날 방송에는 출가해 30년을 승려로 살았지만 이제는 환속하여 인생을 함께 할 동반자를 찾고 싶다는 사연자가 출연해 본인의 매력을 적극 어필했고, 서로 너무 사랑하지만 결혼에 대해 입장 차이가 있는 모델 여자친구와 보좌관 남자친구 커플의 사연도 방송됐다.
또한 지난 방송에 출연했던 서울대 대학원 출신 모솔 동성애자 사연자가 방송 출연 이후 건강도 챙기고 표정도 밝게 변화시켜 현재 6살 연하 태국인 남자친구와 알콩달콩 연애 중이라며 근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