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구멍→김민재 대체자' 다이어 데뷔, 뮌헨은 15위 베를린에 1-0 신승... 고립된 케인 2경기 연속 침묵

박건도 기자  |  2024.01.25 07:35
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한 에릭 다이어(30)가 데뷔전을 치렀다. 소속팀은 하위권 팀에게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뮌헨은 2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결과로 뮌헨은 18경기 14승 2무 2패 승점 44로 1위 바이어04 레버쿠젠(18경기 48점)를 승점 4 차이로 추격했다. 15위 베를린은 4승 2무 11패 승점 14로 15위에 머물렀다. 14위 보훔(18경기 20점)에 6점 뒤처져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차출된 김민재를 대신해 영입한 다이어는 베를린과 경기 후반전에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 출전한 다요 우파메카노는 부상으로 전반전만 뛰고 교체됐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45분을 뛴 다이어는 평점 6.5로 무난한 점수를 받았다. 매체에 따르면 다이어는 패스 성공률 91%(40/44), 롱패스 성공 1회, 걷어내기 2회, 헤더 클리어 1회, 가로채기 1회 등을 기록했다. 상대와 두 번의 볼 경합에서 한 번 승리했다.


김민재가 빠진 가운데 토마스 투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센터백에는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를 세웠다. 분데스리가 득점 1위 해리 케인이 원톱에 섰고 킹슬리 코망,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가 뒤를 받쳤다. 중원에는 레온 고레츠카와 요수아 키미히를 배치하고 양 측면 수비에는 하파엘 게레이루와 콘라드 라이머가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바이에른 뮌헨 벤치에 앉은 다이어. /AFPBBNews=뉴스1 바이에른 뮌헨 벤치에 앉은 다이어. /AFPBBNews=뉴스1
엔드 라인에서 교체 투입 준비중인 다이어.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엔드 라인에서 교체 투입 준비중인 다이어.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홈팀 뮌헨은 전반전부터 베를린을 몰아붙였다.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볼 점유율을 높였다. 짧은 패스 위주로 베를린 수비의 균열을 노렸다.

다만 좀처럼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의 호흡이 맞질 않았다. 케인은 유독 고립됐다. 의미 없는 패스가 계속 이어졌다. 뮌헨은 전반전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수비에 치중한 베를린과 0-0으로 비긴 채 전반전을 마쳤다.


'풋몹'에 따르면 뮌헨은 전반전 볼 점유율 74대 26으로 크게 앞섰다. 344개의 패스 중 242회가 상대 진영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베를린의 촘촘한 수비벽에 막히며 고전했다. 볼이 계속 측면으로 돌자 부정확한 크로스만 나왔다. 실제로 뮌헨은 전반전 크로스 성공률 18%에 불과했다.

라인을 내려 뮌헨의 공세를 받아친 베를린은 호시탐탐 역습을 노렸다. 전반전 패스 횟수는 91회에 불과했다. 롱패스만 15개였다. 뮌헨의 뒷공간을 보고 길게 때린 공이 주를 이뤘다.

전반 막바지 허벅지 부상이 의심됐던 우파메카노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겨울 이적시장에 뮌헨으로 합류한 다이어가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중앙 수비수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췄다.

뮌헨은 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측면 수비수 게헤이루가 절묘한 왼발 슈팅을 꽂아 넣었다. 케인의 문전 마무리가 골대를 맞고 나온 걸 감각적인 아웃프런트 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바이에른 뮌헨 승리 포스터.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바이에른 뮌헨 승리 포스터.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선제골 터트린 후 게레이루의 세리머니.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선제골 터트린 후 게레이루의 세리머니.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다이어는 데뷔전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8분 베를린의 역습 상황에서 다이어는 과감한 슬라이딩 태클로 공을 걷어냈다. 공격수가 공을 잡기도 전에 몸을 날려 역습을 차단했다.

후반 10분 뮌헨은 골망을 한 차례 더 흔들었다. 케인이 사네의 패스를 왼발로 밀어 넣었다. 케인은 골 세리머니까지 했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사네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뮌헨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중반에는 양 팀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스로인 상황에서 사네와 네냐드 비엘리샤 베를린 감독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비엘리샤 감독은 레드카드를 받았다. 사네의 얼굴을 손으로 미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는 이후 추가 득점 없이 뮌헨의 1-0 승리로 끝났다. 뮌헨은 김민재 없이 두 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케인은 후반기 시작 후 득점 침묵을 이어갔다.

토트넘 구멍 수비로 통했던 다이어는 뮌헨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아시안컵 결과에 따라 더 오랜 기간 경기를 뛸 수 있을 듯하다. 우파메카노는 현재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된다.

베를린 감독과 충돌한 르로이 사네(오른쪽). /AFPBBNews=뉴스1 베를린 감독과 충돌한 르로이 사네(오른쪽). /AFPBBNews=뉴스1
김민재가 빠진 뒤 두 번째 경기였다. 뮌헨은 후반기 첫 경기인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0-1로 충격패를 당했다. 당시 뮌헨은 패배로 분데스리가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레버쿠젠은 같은 날 RB라이프치히를 꺾었다. 때문에 순연 경기 결과가 중요했다. 뮌헨은 베를린에게도 간신히 이겨 레버쿠젠과 승점 차이를 4로 줄였다.

브레멘과 경기에서 뮌헨은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를 선발 센터백으로 내세웠다. 공격은 변함없이 케인, 사네, 무시알라, 코망 라인으로 나왔다. 키미히와 게레이루가 3선에 서고 골키퍼 장갑은 노이어가 꼈다. 알폰소 데이비스는 선발 출격했지만 여전히 부진했다.

뮌헨이 볼 점유율을 높였지만, 브레멘은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받아쳤다. 브레멘은 뮌헨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빠른 공수 전환으로 뮌헨의 뒷공간을 노렸다. 뮌헨이 공을 잡았을 때는 빠르게 전방 압박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반 24분에는 미첼 바이저의 슈팅이 뮌헨의 골문을 노렸다. 골키퍼 노이어가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데이비스의 발을 맞고 굴절된 공이 높이 튀었지만, 노이어가 이를 끝까지 바라보더니 간신히 쳐냈다.

골망을 먼저 흔든 건 브레멘이었다. 브레멘은 역습 한 방으로 뮌헨의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바이저의 패스를 받은 은진마가 단독 드리블 돌파 기회를 얻었다. 하프 라인에서 홀로 공을 치고 들어가 노이어와 맞섰고,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는 듯했다.

하지만 최종 판정은 오프사이드였다. VAR 끝에 심판은 바이저의 파울을 선언했다. 브레멘이 공을 뺏을 때 바이저가 무시알라에게 파울을 범한 것이 확인됐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뮌헨 데뷔골을 넣고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뮌헨 데뷔골을 넣고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르로이 사네(오른쪽).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르로이 사네(오른쪽).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뮌헨은 기록으로만 브레멘을 압도했다. 실제 경기 양상과는 달랐다. '풋몹'에 따르면 뮌헨은 전반전 볼 점유율 64대 36으로 앞섰다. 슈팅 수는 5대 5로 같았다. 뮌헨은 큰 기회를 한 번 놓쳤다. 패스 개수는 뮌헨이 311대 150으로 두 배 이상 많았다.

막상 뮌헨은 브레멘의 골문까지 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뮌헨의 슈팅 중 3개가 박스 안에서 이뤄졌다. 브레멘은 4개였다.

기어이 득점도 브레멘에서 먼저 나왔다. 후반 초반 브레멘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14분 바이저의 왼발 슈팅이 뮌헨 골문 상단에 꽂혔다. 브레멘은 후방 지역에서 패스로 공격을 풀었다. 롱 패스로 뮌헨의 측면을 허물었고, 바이저가 데이비스를 개인 능력으로 제친 뒤 강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완성했다.

일격을 맞은 투헬 감독은 선수 세 명을 동시에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레온 고레츠카, 토마스 뮐러, 마티아스 텔이 들어왔다. 게레이루, 키미히, 데이비스가 경기 시작 64분 만에 벤치로 들어왔다.

머리를 감싸 쥔 케인. /AFPBBNews=뉴스1 머리를 감싸 쥔 케인. /AFPBBNews=뉴스1
하지만 여전히 뮌헨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스트라이커 에릭 막심 추포 모팅까지 넣으며 골을 노렸다. 브레멘은 체력이 떨어진 미드필더만 교체해줬다. 끝까지 뮌헨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브레멘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브레멘은 이날 승리로 13위가 됐다.

분데스리가 1강의 자존심이 흔들렸다. 디펜딩 챔피언 뮌헨은 2022~2023시즌에도 최종 라운드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극적으로 제치며 우승을 자치했다. 2023~2024시즌은 유독 레버쿠젠의 페이스가 빠르다. 18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분데스리가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부터 레버쿠젠과 선두 싸움을 이어온 뮌헨이다. 후반기 시작 전 뮌헨은 지난 6일 바젤(스위스)와 친선 경기를 통해 몸을 끌어 올렸다. 첫 경기인 TSG호펜하임전에서 뮌헨은 무시알라의 멀티골과 케인의 쐐기골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김민재가 나선 15경기에서 뮌헨은 12승 2무 1패를 거뒀다. 마지막 패배는 지난해 9월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이었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또 패배를 당했다. 프랑크푸르트전 당시 뮌헨은 전반전에만 세 골을 내주며 크게 무너졌다. 팀 전체 밸런스가 무너진 게 컸다. 당시 뮌헨은 데이비스와 김민재, 우파메카노와 누사르 마즈라위를 포백으로 내세웠다. 당시 '풋몹'은 측면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펼친 마즈라위에 평점 4.5를 주며 혹평했다. 데이비스와 마즈라위는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교체됐다.

여전히 분데스리가 시즌이 활발한 가운데 김민재는 클린스만호에서 주축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25일 오후 8시 30분에는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요르단과 경기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김민재. /사진제공=뉴스1 요르단과 경기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김민재.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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