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 차렸네' 日 주장 "독일·브라질이어도 아시안컵 우승 못 한다... 목표? 여전히 월드컵 우승"

박재호 기자  |  2024.02.04 05:50
엔도 와타루. /AFPBBNews=뉴스1 엔도 와타루. /AFPBBNews=뉴스1
엔도 와타루(가운데)가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일본 대 이란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허용한 뒤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엔도 와타루(가운데)가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일본 대 이란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허용한 뒤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리버풀 핵심 미드필더인 엔도 와타루(30)가 아시안컵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본은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역대 최강 선수단을 자랑하며 우승을 장담했던 일본은 8강에서 떨어지게 됐다.


초반 흐름을 주도했던 일본은 전반 27분 모리타 히데사마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에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이란의 파상공세 속에 후반 10분 모하메드 모헤비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PK)을 허용한 끝에 알리레자 자한바크쉬에게 역전골을 얻어맞았다. 결국 1-2 역전패로 경기는 막을 내렸다.

일본 '사커킹'은 이날 "엔도가 아시안컵 딜레마를 겪었다"며 엔도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엔도는 지난 여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리버풀로 이적하면서 아시아 전역에서 주목받는 존재가 됐다. 이적 초반엔 고전했지만 차츰 적응하며 출전 수를 늘렸고 지난 12월 구단이 선정한 '이달의 선수'에도 뽑히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대회 일본 대표팀 주장을 맡으며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전 경기 선발로 풀타임을 뛰었다.


엔도 와타루. /사진=뉴시스 엔도 와타루. /사진=뉴시스
매체에 따르면 엔도는 "아시안컵과 월드컵이 다르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시아팀에 대한 접근법, 대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월드컵과 아시안컵 준비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엔도는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바꿀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번에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월드컵 예선이나 아시아 대회에서 어떻게든 일본을 이기려는 팀이 많아질 것이다. 경쟁력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일본이 강한 팀이 됐다는 증거다"라며 "우리를 상대로 거친 플레이를 한다 해도 그것 역시 축구다. 이에 굴복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역대 최고 선수단 면면을 자랑하고도 8강에 그친 것에 대해 "우승할 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이든 독일이든 브라질이든 이런 대회는 우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수는 우리가 대회에서 느낀 압박감이었는지 상대가 우리한테 준 압박이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엔도 와타루. /사진=뉴시스 엔도 와타루.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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