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혁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리는 NC의 스프링캠프(CAMP 2)에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NC는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후 미국 애리조나에서 다음날부터 2024시즌 전지훈련(CAMP 2)을 시작했다. 이번 캠프에는 강인권 감독 및 11명의 코칭스태프와 45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3월 5일까지 36일간 진행된다. 최근 NC는 훈련 첫 턴을 마무리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함께 30일에 출국한 가운데, 4명의 선수가 이들보다 먼저 미국으로 넘어갔다. 주장 손아섭(36)과 내야수 박민우(31), 외야수 김성욱(31), 그리고 박세혁이었다. 이들은 LA에서 선수단과 합류해 함께 NC의 캠프지인 애리조나주 투손의 에넥스 필드로 이동했다.
이 중에서 주목할 이름이 바로 박세혁이다. 아직 캠프 초기지만 코칭스태프는 벌써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종민(38) 배터리코치는 구단을 통해 "박세혁이 너무 좋은 몸 상태를 만들어왔다. 고참 선수로 모범을 보이고 있고 남다른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세혁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머지 선수들도 전해져 분위기를 타고 있다"는 말도 이어갔다.
박세혁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리는 NC의 스프링캠프(CAMP 2)에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박세혁(왼쪽)과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손아섭은 2022시즌 타율 0.277 4홈런 48타점으로 다소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자 손아섭은 절친한 사이인 강정호와 허일(전 롯데)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훈련을 이어갔다. 이는 결과로 드러났다. 손아섭은 지난해 정규시즌 140경기에 출전, 551타수 187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0.339 5홈런 65타점 97득점 14도루 OPS 0.836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생애 첫 타격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박세혁이 '강정호 스쿨'을 찾는 것도 자신의 성적에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23시즌 박세혁은 88경기에 나와 타율 0.211(242타수 51안타) 6홈런 32타점 35득점 1도루 OPS 0.654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총액 46억 원의 조건에 합의해 소속팀을 옮겼다. 개막전(4월 1일 대구 삼성전)부터 3안타를 터트리는 등 초반 쾌조의 타격감을 보인 그는 하지만 4월 14일 인천 SSG전에서 배트에 머리를 맞고 왼쪽 머리 부분이 찢어져 잠시 멈춤 버튼을 눌렀다.
이후로는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특히 6월에는 월간 타율 0.135(52타수 7안타)로 슬럼프에 빠졌고, 8월 중순에는 왼 손목 건염 진단을 받고 41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특히 함께 안방을 지키던 김형준(25)이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소집된 사이 빈자리를 채울 수 없었던 점이 뼈아팠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주전 자리를 김형준에게 내주며 벤치를 지켜야만 했다.
NC 포수진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리는 NC의 스프링캠프(CAMP 2)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세혁, 김형준, 신용석, 안중열. /사진=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시절 박세혁은 타격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던 선수였다. 첫 풀타임 주전으로 등극한 2019년에는 137경기에서 타율 0.279 4홈런 63타점 8도루 OPS 0.735로 괜찮은 기록을 냈다. 이듬해에도 0.269의 타율로 포수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2021년 이후로는 이전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박세혁은 "(손)아섭이 형도 안 좋은 시즌 거치면서 느낀 점이 있어서 미국 갔다고 생각한다"며 "(기간이) 20일이니까 많은 도움 받으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즌 마지막에 경기를 많이 못 나갔고, 포스트시즌 뛰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는데 못 나간 건 제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 그는 "준비 많이 해보자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세혁은 캠프에서 새 외국인 투수 대니얼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 등 선수들을 파악하는 등 안방마님으로서의 역할도 빼먹지 않고 있다. 남다른 각오로 새 시즌을 맞이할 박세혁이 과연 어떤 한해를 보내게 될까.
박세혁(왼쪽)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리는 NC의 스프링캠프(CAMP 2)에서 새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