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헌 SSG 퓨처스팀 감독. /사진=SSG 랜더스
2024 SSG 랜더스 퓨처스팀 대만 스프링캠프 참가자 명단. /사진=SSG 랜더스
SSG는 12일 "손시헌 감독이 이끄는 퓨처스팀이 2월 15일부터 3월 10일까지 대만 자이시에서 25일간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2020년 미국 플로리다 캠프 이후 4년 만에 퓨처스팀 해외 스프링캠프이며, 손시헌 퓨처스 감독을 포함해 11명의 코칭스태프와 선수 19명 등 총 3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SSG는 2군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1군 선수들의 2차 캠프지를 동일하게 사용, 대만에서 1, 2군 간 선수이동 및 교류를 강화할 뜻을 밝혔다. 또한 SSG 퓨처스팀은 선수단의 빠른 실전 감각 향상과 기량 발전을 위해 대만 프로야구팀과 총 5차례 연습경기를 가진다.
SSG 퓨처스팀은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1군 못지않게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 무렵부터 세대교체의 필요성은 계속해서 언급됐다. 그러나 지난해 결과적으로 실패를 맛봤고 SSG는 1, 2군 사령탑을 모두 바꾸며 그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새로운 체제에서 분위기도 조금은 달라졌다. 일단 훈련량이 지난해보다 많이 늘었다. 손시헌 감독에 따르면 현재 퓨처스팀은 오전부터 야간까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 감독은 "어렸을 때 이런 훈련량을 거치지 않으면 1군에 있는 선배를 이기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 구단도 함께 공감했던 부분이라 대만에서도 훈련을 강도 있게 이어갈 예정이다. 1군 선수와 경쟁을 이기기 위해 퓨처스 선수들은 더 많은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답했다.
바이오 메카닉을 도입한 SSG의 방향성은 그대로 가져갔다. 올해는 바이오 메카닉과 심리와 멘털을 챙기는 것은 물론 이론 교육도 함께 가져가면서 선수들의 이해도를 높였다는 후문. 손 감독은 "바이오 메카닉은 선수들이 운동역학을 이해하지 못하면 본인이 훈련해야 하는 포인트를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이해도 없는 훈련은 단순 반복에 가까워 효과를 내기 어렵다. 선수 스스로 운동역학적으로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생각하면서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스트렝스 코치들이 기존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협업하면서 바이오 메카닉 활용을 잘 준비하고 있다. 또한 현재 멘털 프로그램과 파트별 루틴 이론교육을 훈련일 중간중간 시간을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도 선수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시헌 감독이 이끈 지난해 SSG 유망주 캠프를 마치고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와타나베 마사토 SSG 퓨처스팀 코치. /사진=SSG 랜더스
이번 대만 스프링캠프는 퓨처스 선수들에게 있어 개막전 로스터에 들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숭용 1군 감독이 특별히 손 감독에게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감독은 "이숭용 감독님께서 모든 선수가 동등한 출발선상에 시즌을 출발한 만큼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확실히 해달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1군 선수단이 대만에 합류할 때(2월 25일) 퓨처스팀에서 1군에 합류할 만한 선수를 추천해 달라고 하셨다. 이런 점이 선수들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군에서 활약할 선수들을 육성하는 만큼 훈련 루틴 등 기초부터 다지는 데 힘썼다. SSG 퓨처스 선수들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파악하고, 본인들만의 훈련 루틴을 만드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는 후문. 손 감독은 "훈련 루틴은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개인마다 실전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자세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루틴 프로그램을 알려주고 있고, 선수는 코치와의 대화와 상의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루틴을 찾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1군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포지션은 1루와 2루 그리고 불펜이다. 지난해 SSG는 1루, 2루, 불펜에서 30대 중반 이상의 베테랑 선수들이 가장 많이 나서면서 세대교체와 퍼포먼스적인 면에서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대만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는 1루수 강진성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합류한 강진성은 부상이 있었음에도 6~8월 세 달간 43경기 타율 0.291(110타수 32안타) 3홈런 15타점 OPS 0.781을 마크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이미 미국 캠프에 간 전의산, 고명준 등과 경쟁에서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손 감독은 "마무리 훈련부터 1루수를 준비했던 전의산, 고명준, 김성민 선수들이 경쟁체제에 들어가 있다. 2루수는 안상현, 최준우, 김찬형이 1군 캠프에 있고 현재 퓨처스에 있는 자원이 많다. 특히 내야수 부분은 포지션을 한정하지 않고 어느 포지션이 든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고 싶다. 1루 포지션은 강진성이 바로 합류해도 될 만큼 굉장히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다"고 콕 집어 칭찬했다.
강진성. /사진=SSG 랜더스
퓨처스 팀 투수들에 대해서는 불펜으로 확실히 노선을 정했다. 육성과 적응에 긴 호흡이 필요한 선발 투수보단 1군에서는 짧게라도 임팩트를 낼 수 있는 불펜으로 쓰기로 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1군에서의 자신감은 오히려 빠른 적응에 더 도움이 되기도 한다.
손 감독은 "올해 퓨처스팀 투수는 선발을 준비하기보단, 불펜으로서 시즌을 준비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다. 퓨처스에서 선발로 나오는 투수들도 자신이 선발이 아닌 '첫 번째 투수'라는 마음으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투구할 수 있도록 주문할 계획이다. 마운드에 선 선수들 모두가 불펜 중간에서 등판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훈련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신인들에게서는 어느 한 틀에 끼워맞추기보단 일단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려 한다. SSG는 신인들이 1군 풀타임을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조금 더 초점을 두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선수를 두고도 각 분야 코치들이 함께 참가한 소그룹 미팅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미래를 논의하기로 했다.
손 감독은 "신인들의 기술적인 부분을 교정하기보다는 최대한 본인만의 색깔을 진하게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코치들에게 주문했다. 신인 선수는 선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우고 달라지는 것들이 충분히 많다"며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 색깔을 보고 구단에 선발한 만큼, 자세나 폼을 건드리기보다는 신인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색깔 그대로를 보려고 한다. 기술적인 교정보다는 1군 훈련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SSG 1군 선수단. /사진=SSG 랜더스
그렇게 약 세 달을 준비한 SSG 퓨처스팀은 대만에서 실전 경험을 통해 그동안 준비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 손 감독은 "25일에 온 1군 선수들이 막 실전을 준비하는 단계라면, 퓨처스팀은 실전을 위한 전투 준비를 끝냈어야 한다. 그래야만 1군 코치전의 눈도장을 받아서 부름을 받을 수 있다. 1군 선수단보다는 여건이 되는 한 최대한 빨리 경기를 할 수 있는 몸 상태와 실전 감각도 끌어올리려 했다"고 1군과 다른 퓨처스팀의 준비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야구를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또 뉴페이스를 많이 선보여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 퓨처스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SSG퓨처스필드 야구장에도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 올 시즌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는 "비시즌 동안 선수들 모두 기초체력을 잘 준비해 왔다. 스프링캠프에서는 팀 전술 훈련과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1군 선수단이 합류할 시점에 눈여겨볼 유망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와 합심할 것이다"고 캠프 포부를 밝혔다.